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부인 이씨와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종료를 하루 앞두고 김씨에게 고가의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 등을 기소했다.
특검은 27일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의원과 그의 배우자인 이모 씨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부부는 지난 2023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것에 대한 대가로 그해 3월17일쯤 김씨에게 시가 267만원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 의원의 당선에 대통령실이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에 대한 답례로 김 의원 부부가 공모해 김씨에게 가방을 건넸다는 게 특검 시각이다.
특검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이기에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등에 연루된 웰바이오텍의 양남희 회장과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을 사기적 부정거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등 사업에 참여한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끌어올려 21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웰바이오텍이 보유한 160억원 가치의 전환사채를 저렴하게 팔아 회사에 305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특검은 또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던 이 전 부회장에게 은신처와 차량, 통신수단을 제공한 혐의로 코스피 상장사 대표 이모씨를 구속기소 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도피 55일 만에 특검에 검거된 이 전 부회장은 현재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 상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오는 28일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특검은 29일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180일 수사에 마침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