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UNSW에서 열린 업무협약식. 김정남 기자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호주 1위 공과대'인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이하 UNSW)가 첨단 산업 분야 교류·협력을 통해 손을 맞잡는다.
KAIST는 충남 내포신도시에 모빌리티연구소를 설립·운영하는 등 충남도와 각종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UNSW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이하 NSW)에 위치하고 있다. 양 지역은 대학 간 교류·협력을 계기로 지방정부 간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30일 시드니 UNSW 총장관에서 김경수 KAIST 대외부총장, 아누락 찬티봉 NSW 산업통상 장관, 아틸라 브렁스 UNSW 총장과 '학술 및 기업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AIST와 UNSW는 앞으로 학술적 우수성 강화, 또 창업을 통한 실용적 혁신 촉진을 위한 스타트업 교환 프로그램 및 지원에 협력한다. 모빌리티 및 바이오테크 분야에 중점을 둔 산학 협력 및 공동 연구 개발 추진, 교육 및 평생 교육 진흥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 공동 정책 포럼 및 이니셔티브(주도적 행동) 추진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충남도의 김태흠 지사와 NSW의 아누락 찬티봉 장관 등은 업무협약 이후 별도로 간담회를 갖고 양 대학 및 지역 간 교류·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남도는 아산만 일대를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베이밸리 메가시티'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며 두 대학의 협약에 큰 의의를 뒀다.
아누락 찬티봉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협력하면, 공동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간 협력 전망도 밝다고 생각한다. NSW주와 충남도의 협력은 번영을 위한 좋은 길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협약이 충남과 호주 간 스타트업 교환 프로그램이나 국제 공동연구, 탄소중립 협력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기업하기 좋은 충남은 지역내총생산(GRDP),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대한민국 '톱'을 차지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석유화학, 모빌리티 등 탄탄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및 산업도 육성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충남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며 탄소중립을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접근하고 있다"며 "이번 KAIST와 UNSW 간 협력을 계기로, 양국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누락 찬티봉 장관은 최근 방한을 거론한 뒤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계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는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며 "기술과 교육이 발전한 한국과 많은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호주와 한국이 상호 존중하며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49년 설립된 UNSW는 연구중심 공립대학으로 학부생 3만5679명, 대학원생은 1만8226명이다. 세계 대학 랭킹 18위로, 미국 아이비리그와 유사한 '호주 8대학' 가운데 공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NSW는 면적 80만9444㎢, 인구 816만여 명 규모의 주로 주도는 시드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