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전경. 고양시 제공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지만, 정작 뒷받침하지 못하는 도로 등 주변 인프라로 인해 관광객들의 불편과 안전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고양시는 시의회의 반대로 관련 예산이 연이어 삭감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행주산성 일대는 매년 행주가예술이야, 행주문화제 등 지역축제가 열린다. 국수, 장어 등으로 유명한 인근 먹거리촌은 365일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다음 달 14~15일에도 드론불꽃쇼와 투석전,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행주문화제 개최를 앞두고 있다.
행주산성은 지난해 노후화됐던 관광시설에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재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한강하구 장항습지, 대덕생태공원 등을 잇는 수변데크길이 개통하고, 최근에는 대형 공연을 보기 위해 고양을 찾는 관람객도 많아졌다. 관광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공원, 행주나루, 한옥마을 조성 등도 추진…기반시설은 '하세월'
이에 고양시는 행주산성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역사공원, 행주나루, 한옥마을 조성 등 행주산성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기반시설인 행주산성순환도로 사업도 이 중 하나다.
고양시는 행주산성 주변 관광자원 활성화로 늘어나는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행주산성 일대 도로망 총 1.95km를 확충해 순환도로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현재 행주산성 주변 도로는 2차로거나 주변 인도, 자전거도로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안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지난해 2회 추경부터 기본설계와 도시관리계획 수립예산 2억원을 시의회에 요구했다.
그런데 시의회는 올해 1회 추경까지 3차례에 걸쳐 이 용역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사유는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일부 편입되는 기존 상가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 주민들과의 상의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고양시는 당초 기본설계에서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광전용도로, 보도, 자전거전용도로 등 다양한 도로 조성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양시는 계속된 예산 삭감으로 기본설계조차 시작하지 못하며 당분간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행주산성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기반시설이 뒷받침되지 못해 시민들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시의회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