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정문 앞에서 열린 용인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하트를 그리고 있다. 용인=류영주 기자26일 경기도 일대를 돌며 수도권 공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6월 3일 선거의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른바 '상왕'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시 유세에서 "6월 3일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내란 세력들이 복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상왕으로 귀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보시는 것처럼 그들의 반격과 부활이 만만치 않다"며 최근의 여론조사 등 지지율 추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선출한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극우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내란 수괴 윤석열과의 단절을 거부한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 극우 목사 전광훈과 단절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는데, 단절하겠다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이어 "내란을 비호하는 내란 정당의 내란 후보가 6월 3일에 이 나라 대통령이 되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휘 하에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과 무질서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재명이 이기고 민주당의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투표가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각각 28일과 29일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과 사전투표를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 유세에서도 "여러분 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렸다. 여러분 하기에 따라서 내란 세력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며 '김문수 당선 = 윤석열 복귀'를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그런 나라가 될 수도 있다"며 "이제 다시는 내란은, 군사 쿠데타는 꿈도 꿀 수 없는 진짜 민주적인 나라, 선진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 유세에서도 비슷한 논리를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반역사적이고, 반국민적이고, 반민주적인 내란 세력들이 복귀할 수도 있는 선거"라며 "우리의 선택에 따라서 내란 수괴가 실질적으로 함께하는, 내란 우두머리를 부정하지 못하는 내란 비호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윤석열이 다시 대한민국의 실질적 지배자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퇴행을 허용하시겠나, 꼭 막아야 한다"며 "현실의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도,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인생을 위해서도 결코 윤석열의 귀환과 내란 세력의 복권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