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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건물 전체가 '빛나는' 책의 세계…강애란 교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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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건물 전체가 '빛나는' 책의 세계…강애란 교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5월 31일까지 수림큐브
강애란 교수 40년 작품 세계 총망라한 대규모 전시
"책은 사유의 장치이자 감각의 매체"

강애란, '지성의 탑(The Towering of Intelligence)', 나무, 플라스틱, 거울, LED, 277x370x323cm, 2016. 유아트랩서울 제공강애란, '지성의 탑(The Towering of Intelligence)', 나무, 플라스틱, 거울, LED, 277x370x323cm, 2016. 유아트랩서울 제공
빨강, 노랑, 연두, 자주… 형형색색의 수많은 책들의 향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탈리아 출신 현대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현대 추상화의 거장 엘즈워스 켈리,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담겨있다.

3미터 가까운 높이의 거대한 책장같은 설치물인 '지성의 탑(The Towering of Intelligence)'은 지식의 축적과 확산을 상징하는 빛과 구조물을 통해 시각화했다. 관객은 빛과 공간으로 구현된 '빛나는' 책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미러(Mirror) 효과를 통해 천장과 바닥으로 확장된 설치물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며, 마치 책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에 빠지게 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수림큐브 건물 전체가 '빛나는' 책으로 가득찼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을 모두 사용해 강애란(65)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의 40년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아트랩서울은 강 교수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를 5월 31일까지 수림큐브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생을 '책'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온 강 교수의 작품 여정에 맞춰 모두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책은 사유의 장치이자 감각의 매체다."

지하 1층에는 1980~1990년대 작품 석판화와 '보따리' 연작 등 초기작업이 전시되며, 1층은 2016년 이후 발표된 대표작 '라이팅 북(Lighting Book)' 시리즈와 가상현실(VR) 작품,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라이팅 북' 시리즈는 책의 물리적 형상을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디지털 이미지로 재해석한 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강애란, 'Cool Mind series(perceptional things)', 알루미늄, 가변 치수(variable dimension), 1998. 유아트랩서울 제공강애란, 'Cool Mind series(perceptional things)', 알루미늄, 가변 치수(variable dimension), 1998. 유아트랩서울 제공
2층은 미디어 캔버스 페인팅(Media Canvas Painting), 하이퍼북(Hyper Book), 영상 설치 등 책과 기술의 인터페이스(정보를 주고받는 접점) 실험이 펼쳐진다.

강애란, '하이퍼북(18 stories Hyper book-Kant)', LED 라이팅 북, 플라스틱 상자, 148x65x45cm, 2010. 유아트랩서울 제공강애란, '하이퍼북(18 stories Hyper book-Kant)', LED 라이팅 북, 플라스틱 상자, 148x65x45cm, 2010. 유아트랩서울 제공
3층으로 올라가면 나혜석, 김일엽, 최승희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여성들의 삶을 '라이팅 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강애란, '라이팅 북(Lighting Books-Womans of Independence Movement and Momumental Woman)', 라이팅 북과 나무 선반, 가변 치수(variable dimension), 2025. 유아트랩서울 제공 강애란, '라이팅 북(Lighting Books-Womans of Independence Movement and Momumental Woman)', 라이팅 북과 나무 선반, 가변 치수(variable dimension), 2025. 유아트랩서울 제공 
1986년부터 2025년까지의 다양한 자료와 작품들을 통해 강 교수의 작품 세계를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다.

이 작업은 이들의 삶의 궤적과 그에 대한 사유를 책이라는 매체로 재구성해 여성 주체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되살려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전경희), 플로웍스, 앨리스온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기술 협력은 플로웍스, 인터뷰 및 아카이빙은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이 참여해 협업했다.

특히 '라이팅 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설치가 예술성과 기술적 실험을 결합한 새로운 전시 형식으로 펼쳐졌다.

강애란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이 5월 31일까지 수림큐브에서 열린다. 이화여대 홈페이지 캡처강애란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이 5월 31일까지 수림큐브에서 열린다. 이화여대 홈페이지 캡처
강애란 교수는 "책은 오랜 시간 동안 제 작업의 중심에 있어온 사유의 도구이자 감정의 저장소였으며, 동시에 감각을 일깨우는 예술적 장치였다"며, "이번 전시는 책에 축적된 기억과 시간, 여성적 감수성을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 타마미술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여성의 삶과 역사적 투쟁에 대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루며, 전통적인 책의 형식을 현대적 기술로 재해석하여 미디어 아트와 설치미술의 진화를 보여준다. 문학, 기술, 미디어 아트를 결합해 젠더, 역사, 자유와 같은 복잡한 사회적 담론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라이팅 북' 시리즈는 감정과 기억, 기술이 교차하는 장소로서 '책의 존재론'을 탐구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유아트랩서울은 오는 17일부터 강애란 작가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에 위치한 수림큐브에서 개최한다. 유아트랩서울 제공유아트랩서울은 오는 17일부터 강애란 작가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에 위치한 수림큐브에서 개최한다. 유아트랩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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