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반도체 매출 호조와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4월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5월 기업 경기 전망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됐지만 기업심리지수는 여전히 장기 평균을 크게 밑돌아 비관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2포인트(p) 상승한 87.9로 집계됐다.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이다.
전산업 CBSI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해 지난 2월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 수준인 85.3으로 떨어진 후 지난달 86.7로 반등했다.
기업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어 개선세가 이어질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게 한은 판단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와 관련 생산설비 업체의 매출 호조,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고, 계절적 요인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도 개선돼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팀장은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긴 했지만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수준에도 아직 미치지 못해 좋은 상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제조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했고, 비제조업도 계절적 요인 등으로 상승한 측면이 있어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한국은행 제공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3.1로 전월에 비해 1.2p 상승했다. 제품재고(+1.1p), 신규수주(+0.6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제조업 CBSI는 84.5로 전월에 비해 1.6p 상승했다.채산성(+1.0p) 및 업황(+0.4p) 등이 상승 요인이었다.
한국은행 제공5월 전산업 전망 CBSI는 86.3으로 전월에 비해 0.7p 상승했다.제조업은 전월 대비 0.1p 상승한 90.0, 비제조업은 1.4p 상승한 83.8로 조사됐다.
세부 업종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신규수주+15p, 업황 +11p), 금속가공(신규수주 +10p, 업황+1p), 비금속 광물(업황+12p, 신규수주 +6p)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관세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 증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금속가공은 조선,방산,건설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 증가,비금속 광물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공사 착공이 활발해지며 시멘트, 콘트리트 업체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5월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업황+9p, 신규수주 +7p), 기타기계·장비(업황 +6p, 신규수주 +6p) 및 조선·기타운수(신규수주+15p, 생산 +7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4월 BSI는 건설업(매출 +5p, 업황+2p), 도소매업(매출+4p, 채산성 +3p),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업황 +16p, 채산성+17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 팀장은 "건설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작업 진행률이 상승한데 따른 것이며,도소매업은 유류세 인하 연장 결정전 수요 증가 등으로 유류 도매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5월 비제조업 전망은 건설업(자금사정 +6p, 채산성 +3p), 도소매업(매출 +4p, 채산성 +4p),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채산성 +12p, 자금사정 +10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5로 전월보다 0.3p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6.0)는 1.0p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이달 9~16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282개 기업(제조업 1천847개·비제조업 1천435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