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 우려에 오늘(7일)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최인수 기자?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 급락했네요?
[기자]
코스피 2400선이 개장 초반 단숨에 무너졌습니다. 결국 5.5% 하락해 2320선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총 2천조원이 깨졌는데요. 코스피에서 866개 종목이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종목이 내렸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1천억원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 매도 폭탄은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코스닥도 5%대 급락했습니다.
[앵커]
반도체주도 관세 공포에 휘청였죠?
[기자]
삼성전자가 5%대, SK하이닉스는 9%대 급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7만원선을 내줬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모두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발표된 지난 3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사흘간 SK하이닉스의 낙폭은 16.7%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도 9.5% 떨어졌습니다. 반도체는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는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었죠?
[기자]
선물가격이 5%이상 등락해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하는데,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장초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입니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환율은 하루 만에 33원 넘게 올랐네요?
[기자]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상승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달러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도 급등했는데요. 원/엔 환율이 1천원을 넘어서면서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미국발 관세 충격에 오늘 아시아 증시 전반이 출렁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한국 25%를 비롯해 중국 34%, 일본 24% 등이었잖아요?
[기자]
5%대 하락이면 코스피는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 닛케이 7.83% 폭락했는데요. 닛케이지수 낙폭이 역대 세 번째로 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상해종합지수 7.3%, 대만 가권 9.7%, 홍콩 항셍지수 13.5% 등 중화권 증시도 큰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인도 니프티지수는 장중 4%대 급락 중입니다.
연합뉴스
[앵커]
증시가 대폭락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로 볼 때 당분간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요?
[기자]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하면, 추세적 반등은 당분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중론입니다. 중국은 지난주 금요일(4일)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 맞불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냈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사이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요. 관세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비관적 전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상호관세를 유예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관세정책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과 협상에 상대국들이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는 국가들은 없나요?
[기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등이 방송에 출연해 "50개 이상의 국가가 접촉해왔다"고 밝혔는데요. 외교전이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스라엘, 베트남 등이 협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인도 역시 보복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국난 사태"라고 표현하면서, 방미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요.
반면 EU, 중국, 캐나다 등은 일단 보복에 무게를 싣고 있기도 한데요.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현지시간으로 3일과 4일 이틀간 뉴욕 증시에서 빠진 시가총액이 6조6천억달러로 집계됩니다. 우리돈 약 9652조원인데요. 이같은 증시 폭락과 미국 현지 60만명의 거리 시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 자신의 소설미디어에 골프 라운딩을 하며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7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