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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사랑을 가득 담아 세상에 손을 내밀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로 가득 채운 ''''앙상블''''이란 예쁜 이름의 카페의 문을 열고 세상과의 소통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경기도는 구직과 제품 홍보 등 장애인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장애인 생산품 전시판매점 ''''앙상블''''을 수원시 화서동에 개점했다. 이 공간을 찾는 손님들은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사무용품, 생활용품 등 총 70여 종의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전문바리스타가 뽑아낸 ''''명품''''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지난 11일, 첫 고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앙상블''''을 찾았다.
품질은 최고, 가격은 저렴한 70여 종 제품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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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평 남짓한 공간에는 볼펜, 공책 등 사무용품과 고춧가루, 참기름 등 식료품, 천연비누와 세제 등 생활용품 등 총 70여 종의 상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곧 다가올 추석을 앞둔 터라 참기름과 비누 등으로 구성된 명절선물세트도 눈에 띄었다.
판매대에 반듯하게 전시된 물건들은 장애인들이 생산한 제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특히 장미, 천사 등 모양으로 빚어진 천연비누는 제품 속에 예술성이 보일 정도.
카페 운영을 맡고 있는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경기곰두리(이하 경기곰두리) 조석환 원장은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품들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이를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요''''라고 전했다.
''''앙상블''''의 매력은 고품질 상품뿐만이 아니다. 일반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상점보다 가격 또한 상당히 저렴한 것. 제품에 붙은 가격표를 살펴보니, 일반 마트보다 반 이상 할인된 값이었다.
조석환 원장은 ''''카페에 있는 물건은 보통 백화점 시중가보다 50% 이상 가격이 싸죠. 예를 들면, 천연비누가 대형 쇼핑몰에서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이곳에선 2,500원이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
이처럼 ''''앙상블표'''' 물건이 저렴한 이유는 유통마진이 일반 마트보다 낮기 때문. 장애인 생산품이 백화점 내에 위치한 매장 부스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약 30%의 유통마진이 붙는다. 반면, 장애인 공감카페인 ''''앙상블''''에선 수수료 개념으로 6.8%만을 원가에 부가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편견 없이 ''''함께 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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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명인 ''''앙상블(ensemble)''''은 프랑스어로 ''함께''라는 의미로, 도내 장애인들이 꿈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앙상블'''' 마스코트로 귀여움을 받고 있는 강주연(지적장애, 23) 양은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을 보는 것을 통해 장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벗어던지고, 우리들과 친구가 되길 바래요''''라며 카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곰두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앙상블''의 장애인 생산품을 홍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모니터 요원을 선발해 ''''앙상블''''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온라인 블로그를 빠른 시일 내에 운영할 계획인 것.
향후 봉사·이벤트 계획도 체계적으로 수립돼 있다. 1,200세대가 들어선 인근 아파트 부녀봉사단과 힘을 합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거이득'''' 선물세트를 준비 중이다.
조석환 원장은 ''''아파트 부녀회에서 정기적으로 독거노인을 위해 김장을 담아요. 김치를 담을 때 쓰이는 고춧가루, 소금 등의 재료를 ''앙상블''의 제품으로 사용하면 노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죠''''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 날 카페 개소식에는 경기도지사 부인 설난영 여사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또한 개점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이 방문해 멋스럽게 전시된 상품들을 보고 감탄했고, 맛있는 커피 한 잔도 즐겼다.
화서동에 살고 있는 주부인 김영진 씨는 ''''솔직히 장애인들의 솜씨에 놀랐어요. 그동안 장애인은 보호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해왔던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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