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제공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인수 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들이 잇따라 경영에 실패하거나 투자금을 회수한 뒤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는 지적이 뒤따르면서다.
MBK파트너스의 투자 실패 사례로는 2013년 9970억원에 인수한 네파가 꼽힌다. 인수 당시 연 1천억원대 순이익을 냈지만, 약 10년 이후 1천억원대 순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티비홀딩스와 네파를 합병해 인수금융 부담을 사실상 네파에 떠넘겼고, 네파는 매년 200억~300억원대 이자 부담을 짊어졌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로 인해 네파의 부채비율은 2023년말 기준 231%까지 상승했다.
2017년 이랜드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도 7천억원에 매입한 뒤 성장하지 못하면서 엑시트를 추진했지만, 적당한 인수를 찾지 못했다.
MBK파트너스가 2009년 1천억원을 들여 인수한 철강구조물 업체 영화엔지니어링은 인수 5년째인 2013년 매출이 급감해 3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뒤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듬해 매각하며 MBK는 손을 털었다.
업계에서는 대출로 기업을 인수한 뒤 경쟁력 강화 대신 단기적인 이익 회수에 몰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5년 약 7조원에 인수한 홈플러스가 경영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MBK파트너스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참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