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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비용과 혼란 뿐"…트럼프 관세에 美 업계도 불만

미국/중남미

    "엄청난 비용과 혼란 뿐"…트럼프 관세에 美 업계도 불만

    핵심요약

    포드 CEO "관세 폭탄, 美 산업 전례 없는 타격 입힐 것"
    월가서도 "美 신뢰도에 악영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발(發) '관세 압박' 정책을 두고 미국 산업계 내에서도 저항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엄청난 비용과 혼란 뿐"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산업계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외국 기업과 정부는 물론,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다.

    팔리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울프리서치가 주최한 자동차산업 콘퍼런스에 참석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씩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전례 없는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결국 자국 기업의 자동차 생산 단가를 높여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208만대 중 36만대(17%)를 멕시코에서 만들었다. 앞서 시장조사 업체 울프리서치는 지난 2일 "이번 멕시코·캐나다 25% 관세로 미국의 신차 가격은 평균 3000달러(약 430만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팔리 CEO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한국, 일본,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에 자유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해선 "포드는 철강·알루미늄을 대부분 미국 내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는 수입을 통해 조달한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켄 그리핀 시타델 CEO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을 두고 "협상에서 과장된 수사에 의존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이는) 미국이 신뢰할 만한 무역 파트너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기업들이 5~20년을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우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교역 조건이 악화할 경우 장기 투자가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난방·냉방 기업인 캐리어 글로벌의 데이비드 기틀린 CEO도 이날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며 "관세가 그대로 시행될지, 면제 혜택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알루미늄 유통업체 페레니얼의 브라이언 헤세 CEO 또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결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캐나다 등 국가에선 저항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철강) 수입이 수출보다 많다"며 "자국 제품을 더 많이 수출하는 국가에 관세를 매기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의 관세는) 전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 대응은 확고하고 명확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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