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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초긴장'…트럼프 반도체 관세 발언에 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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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초긴장'…트럼프 반도체 관세 발언에 업계 술렁

    "K메모리 대체재 없어…관세 부과시 美빅테크에 더 큰 피해"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이어 반도체 제품에 대한 관세를 검토중이라고 선언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다만 '과세를 검토중'이라는 발표 외에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어 긴장 속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하며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는 무관세인데 관세가 부과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때문이다.

    이날 새벽 반도체 관세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진 후 반도체 업계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관세 부과 대상과 세율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없던 관세가 생기면 가격이 올라가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막연하게는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후에야 대응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 수입되는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된다고 해도 원산지 기준인지, 최종재가 기준인지, 부품에 대해서도 적용할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어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후속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가 결정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대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며 "기존에 검토하던 투자와 달리 신규 팹 조성 등 추가 투자를 결정한다면 부지를 물색하는 것부터 해야하는데 실제로 팹을 준공하는 시점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세 부과에 대한 미국의 실익이 뚜렷하지 않아 관세를 하더라도 중국을 겨냥한 '정밀 타격'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US스틸 등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춘 자국 기업이 있는 철강과 달리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 조차 생산 시설을 미국 밖에 갖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대체재가 없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점유율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체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조달 단가 상승으로 향후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며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 공장도 대부분 해외에 있어 자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단가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단가 상승은 결국 미국에 더 큰 손해를 초래해 반도체 산업의 관세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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