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격앙된 지지자들은 서울서부지법에서의 난동에 이어 헌법재판소로 몰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담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류영주 기자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헌법재판소를 테러하겠다는 범행 예고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모 갤러리에 "헌법재판소에 불을 지르겠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쓴 작성자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쯤 한 시민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에 대한 112 신고를 접수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경기분당경찰서는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 더불어민주당사 등을 공격하자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는 112신고를 다수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작성자는 전날 오전 3시쯤 "혁명이다. 내일 만명씩 모여서 쇠파이프 들고 각 타겟 진격"이라며 "지금 못 막으면 내일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더불어민주당사, 국회의사당, 헌법재판소, 언론사 등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자가 특정되면 관련 법규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으로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전날부터 의왕 서울구치소에 2개 중대(1개 중대는 60여명),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1개 중대를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평일인 이날부터는 경력을 두 배로 늘려 구치소에 4개 중대, 공수처에 2개 중대를 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