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연합뉴스조희대 대법원장이 오는 20일 긴급 대법관 회의를 열고 서울서부지법 난입·불법 점거 사태 수습 방안 논의에 나선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19일 법원 내부망(코트넷)에 을 올려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번 사안의 엄중함에 맞춰 내일(20일) 긴급 대법관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공유하고 법원 기능 정상화와 유사 사태 재발 방지 등 법치주의 복원을 위한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부지법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인력의 보강 및 시설의 복구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사태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서부지법 구성원에 대한 심리 치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처장은 직접 둘러본 서부지법 상황도 전했다. 그는 "서부지법 현장은 영상에서 본 것보다 훨씬 참혹했다"며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천 처장은 "폐허처럼 변한 서울서부지법 당직실 등의 모습은 단순히 청사가 파손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법치주의의 근간과 사법권능에 대한 전면 부정이자 중대한 침해 그 자체였다"고 당시의 위급한 상황을 본 소회를 전했다.
천 처장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민이 사법부에 맡긴 중차대한 역할을 잠시라도 포기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법원 구성원 모두가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법치주의의 충직한 수호자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 청사에서 대기하던 중 시위대의 난입에 현명하게 대처해 더 큰 피해 발생을 막은 서부지법 구성원들은 물론, 새벽부터 급하게 출근해 상황을 정리하고 법원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애쓰신 법원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의 의연한 대처와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천 처장은 이날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신변보호 등 지원을 약속받은 점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그는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러한 사태 발생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수사 의지와 법원 청사 방호, 법관의 신변보호 등 사법부 구성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