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제주항공이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과 절차에 따라 돕겠다"며 "유가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제주항공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에서 랜딩기어 이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한 번 더 꼼꼼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의 점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141명으로 파악하고 있고, 유가족 시신 확인 절차를 걸쳐 장례식장으로 안치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며 "현장에 나가있는 직원들이 장례식장으로 유가족들을 모시고 필요한 장례 절차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과 절차를 존중하겠다"며 "현재 직원 300여 명이 탑승자 가족들 옆에서 장례 지원 절차에 대해 상의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과 관련해서는 보험사와 협의해 유가족들을 예우해 보험 처리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5개 보험사에 분산 가입돼 있고, 영국에 재가입돼 있는 상황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송 본부장은 "영국 재보험 측이 어제 늦게 한국에 입국했다"며 "이분들과 함께 보험금 지급 방식을 준비하고 유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 처리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존 승무원 2명과 이들 가족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제주항공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에서 랜딩기어 이상이 발생해 회항한 건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도 쏟아졌다.
송 본부장은 "오전 6시 57분쯤 랜딩 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가 돼 해당 기장이 지상 통제 센터와 교신해 계기 조작을 해 정상 작동이 됐다"며 "다만 기장이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포공항에 회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비행기 39대에 대해서 특별점검을 진행할 것인지 묻자 "비행기가 중간 도착지에 도착해서 진행하는 중간점검과 하루 비행이 끝나면 진행하는 비행 후 점검이 일상적인 점검"이라며 "정기 점검 형태로 진행하는 'A체크'는 600시간 이상 비행하면 엔진과 유압 계통을 점검하는데 마지막 점검일은 지난 20일"이라고 답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제주항공 측은 특별점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는 대신 "철저하게 점검하고 예방해 심려 끼치지 않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갈음했다.
또 전날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사고 수습과 원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안전 점검과 관련해 계획을 소홀히 하거나 해야 될 걸 빠뜨리지는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주항공 측은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요 랜딩기어 점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비행기 점검 당시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랜딩기어도 점검 필수 대상인지", "랜딩기어와 관련한 고장 이력이 있는지" 등 항공기 점검 이행에 대한 질의가 나왔지만, 제주항공은 "관련 내용은 확인해 추후 답변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사고 항공기의 월평균 가동시간과 최근 한 달 가동 시간 등 기본적인 운항 기록에 대한 자료도 별도로 확인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 나온 질의와 추가 현장 상황을 종합해 오는 31일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