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전경. 강원경찰청 제공강원 강릉에서 홀덤펍을 가장해 5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업주와 도박에 가담한 이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불법 도박장을 직접 운영한 업주 A씨 등 7명을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딜러와 종업원 37명, 단순 도박에 가담한 205명은 각각 도박장소개설방조와 도박죄 혐의로 검거됐다.
A씨 등 홀덤펍 공동운영 업주들은 2022년 8월부터 약 2년간 강릉지역에서 도박 참여자들에게 참가비를 계좌로 이체받아 수수료 10%를 떼고 게임 칩을 제공한 뒤 게임 결과에 따라 현금 또는 계좌이체 방법으로 환전하는 등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들은 각 업소별 딜러와 종업원 등을 고용한 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또는 지인들을 통해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했고 합법적인 게임이라고 손님들을 속여 도박에 참여하게 했다.
결국 도박에 빠진 이들은 잃은 돈을 복구하기 위해 도박을 하다 수 천만 원까지 잃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14억 원으로 도박에 가담한 이들은 공무원과 자영업자, 학생 등 다양했다.
홀덤펍 등 영업장 내 불법 도박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 경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해 약 4개월간 충전 및 환전 계좌 10여 개 거래내역을 분석해 50억 원 규모의 도박자금을 찾아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주범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피의자가 자백하는 점, 주거가 일정하고 관련 증거가 상당 부분 확보돼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조사 결과 업주 등 주범들은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14억 원의 범죄 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홀덤펍이 카지노 유사 영업 및 도박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아 홀덤펍 내 도박범죄에 대해 집중단속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