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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vs유승민에 한동훈 참전…'페북 정치'어디까지? 논쟁



서울

    오세훈vs유승민에 한동훈 참전…'페북 정치'어디까지? 논쟁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정부의 급철회로 혼선을 빚은 'KC 미인증 해외 직구금지 정책'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벌인 설전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세했다.

    여권 잠룡들의 공방전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흐름은 '직구금지 정책이 맞냐 그르냐'의 논쟁에서 여당 중진의 '처신'과 이른바 '페북 정치'를 둘러싼 논란으로 비화했다.

    시작은 정부 정책의 난맥상을 그대로 노출한 이른바 '직구금지 정책'이었다.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 용품과 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에 KC마크가 없으면 직구를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에 나흘 만인 19일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는데, 이 과정에서 여당 중진들이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에 나섰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침묵을 깨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구금지 정책을 비판했고,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등도 '무식한 정책', '졸속 시행'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20일 오 시장이 논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시민 안전과 기업 보호를  강조하면서 "강물이 범람하는데…우선은 모래주머니라도 급히 쌓는게 오히려 상책"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 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일침을 날렸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같은 날 유 전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오 시장의 글을 "뜬금없는 뒷북"이라며 "사흘 만에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똑바로 얘기해야하는 것 아니냐…그들을 향해서는 말할 배짱이 없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오 시장이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당 의원이라면 페북보다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일을 발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게 우선"이라고 중진 역할론을 강조하며 설전이 이어졌다.  

    다음날인 21일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처신'이라는 단어를 지목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한동훈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오 시장은 '처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진은 필요하면 대통령실, 총리실, 장차관에게 직접 연락할 수도 있고 협의도 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부통로는 놓아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는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다시 논쟁에 들어왔다. 그는 "여당 정치인이 SNS로 의견제시를 하는 것은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한다? 이건 무슨 억지인가"라며 "자기가 SNS하면 건강한거고 남이 SNS하면 보여주기만 횡행한다? 이건 대체 무슨 억까 심보인가"라고 맹비난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KC미인증 해외직구 금지'는 사라지고 SNS만 남았다"는 유 전 의원의 말대로, '해외직구 금지'로 촉발된 설전은 오세훈 시장의 페북글을 기화로 여당 중진들의 페이스북 활용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를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비화했다.

    이는 오 시장이 이른바 알·테·쉬로 대변되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직접 지시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자신의 모습을 내세워, SNS를 통한 공개 비판에만 집중한 다른 여당 중진들과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서울시는 매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를 실시 중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매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를 실시 중이다. 서울시 제공 
    아울러 정치인 개인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SNS를 이용해 정부 때리기에 나서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건전한 의견 제시가 활발히 오가는 '건강한 당정관계'가 필요하다는 소신도 드러냈다.

    그러나 '처신'이라는 용어 사용을 파고든 한 전 위원장에게는 허점을 노출한 셈이 됐고, 유 전 의원에게는 '논점 일탈'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오 시장의 SNS 대응이 유효했는지에 대해서는 측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중진들의 '페북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오 시장 자신 또한 SNS를 동원할 수밖에 없었고, 오 시장도 여당 중진으로서 SNS를 활용하는데 스스로 제한을 거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는 '페북 정치'에 나선 여권 잠룡들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 또한 짚어봐야 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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