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이 업무 관련 업체로부터 신발 수십 켤레를 받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부적절한 대가성 물품을 받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영도구청은 최근 간부 공무원이 대가성 물품을 받아왔다는 의혹이 나와 경찰에 전반적인 수사를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사 의뢰 내용에는 영도구청 간부 공무원 A씨가 공원 녹지 업무와 관련한 업체로부터 신발 수십 켤레를 받아 이를 직원들과 나눠 가졌다는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가의 외투도 제공받아 이를 간부들에게 나눠줬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은 최근 이런 의혹이 확산하자 사실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취재 결과 실제 해당 부서 직원들이 최근 고가의 신발을 받았고, 일부 직원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해 이를 반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를 중심으로 해당 간부가 업체로부터 식사를 대접받는가 하면 업무 관련 출장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부산 영도구청. 송호재 기자영도구청 관계자는 "관련 의혹이 제기된 건 사실이지만 감사실에서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정확한 내용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출장비 등은 아직 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구청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한 기초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수사 의뢰가 들어와 사건을 접수했다. 사실 관계 확인 등 기본적인 조사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기 전이라 관련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의혹에 대해 간부 A씨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