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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하고 줄행랑…정몽규, 사퇴 여론에 "오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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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경질하고 줄행랑…정몽규, 사퇴 여론에 "오해가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했지만, 본인의 책임은 교묘하게 피해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정 회장은 "많은 국민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협회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늘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다.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여러 기행을 일삼아 선임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맡았지만 단 10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바 있다. 당시 구단과 상의 없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사퇴를 발표하는 등 기행을 벌였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정 회장이다. 그래서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원칙과 시스템을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협회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경질 여론이 불거지자 정 회장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는 후보가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지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5명으로 좁혔다"면서 "최종 후보 5명과 인터뷰 했고, 우선 순위 2명과 면접 후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기행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해외 출장과 재택 근무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나는 워커홀릭이다. 일하는 방식을 다를 수 있다"고 존중을 요구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믿고 맡긴 결과는 참담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고 전력을 앞세워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허무하게 좌절했다.

    대회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이 증명됐다.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대2로 참패했는데, 앞서 조별리그(2대2 무)에서 한 차례 맞붙었음에도 상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결국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정 회장의 책임론이 이어졌다. 시민단체 '턴라이트'는 전날에 이어 연이틀 축구회관 앞에서 "정몽규는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 하도록 제안을 했다"면서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이것이 답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3월 부임 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이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원칙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정 회장은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선임하고,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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