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이준석 전 대표 신당 창당 움직임 윤곽이 나날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회피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와 국민의힘 이대로 갈라서는 것인지. 그렇다면 이준석 신당에는 누가 함께할 것인지 궁금한데요. 천아용인 중에 '아'를 맡고 계신 분입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과 말씀 나눕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허은아> 안녕하세요. 동대문에 사는 허은아입니다.
◇ 박재홍> 일단은 오늘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랑 방송3법이 강행 처리되면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를 예고했었는데 철회했습니다. 철회된 이유를 1부에 잠깐 소개했습니다마는 의원님이 또 직접 말씀을 해 주시면.
◆ 허은아> 사실 저도 방송법 필리버스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철저히 비밀로 하시다가 오늘 딱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러니까 나름 원내대표단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필리버스터라는 게 사실은 소수당의 반대 토론을 하는 건데 이 필리버스터 자체를 우리가 거둬들인다라는 결정을 하는 게 사실 쉽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꼼수가 있다라는 걸 알게 돼서, 아마 들으셨겠지만 24시간 이후와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해야 되는 걸 필리버스터 안에 하시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필리버스터를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민주당에서 재발의할 거잖아요?
◆ 허은아> 아마도 탄핵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발의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 진중권> 그래요?
◆ 허은아> 지금까지는 그런 전례가 없다. 저희도 그렇지 않아도 그 질문을 했었는데.
◆ 진중권> 원래 전례 없는 짓을 많이 하는 당이에요, 저 당이.
◆ 허은아> 저도 그게 좀 걱정인데.
◆ 이동학> 할 것 같은데요.
◆ 허은아> 그런데 문제는 본회의를 열기가 어려우니까.
◆ 이동학> 장기적으로 보면 이거 민주당이 어쨌든 계속 판을 끌고 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허은아> 아마도 재발의 쉽지 않을 겁니다. 지금 임의자 의원님이 '1번 타자로 10시간 하겠다' 이러면서 준비하고 계셨는데 화가 많이 나 계시기 때문에 민주당이 재발의하면 임의자 의원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웃음)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일단 재발의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해석까지 들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가면 이준석 전 대표 신당 창당 '이제는 설을 넘어서 정말 진지하게 논의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원님이 가장 가까운 분이기도 한데 마지막 통화가 어젯밤?
◆ 허은아> 그 소문이 벌써 났어요? 어젯밤에 통화했습니다.
◇ 박재홍> 무슨 말씀하시던가요?
◆ 허은아> 네?
◇ 박재홍> (웃음) 아무튼 신당 창당은 확실한 겁니까, 그러면?
◆ 허은아> 좀 가능성이 더 커졌다라고 저도 느껴지고요. 김재원 의원께서 이준석 전 대표 두고 '그 사람은 정치 기계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 박재홍> 김재원 최고가.
◆ 허은아> 오히려 그래서 저는 좀 예측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장점도 솔직한 거지만 단점도 솔직한 건데 지금 이제 언론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의 이야기가 거의 그 안에 모든 담겨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통화하면서 느꼈던 점은 예전보다는 확실히 이제 준비를 확실히 하고 계시는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이동학> 이 정도까지 빌드업을 했으면 이게 안 하는 게 오히려 힘든 상황인 거예요. 그동안 말을 많이 했고. '저 친구 정말 하겠네?' 이렇게 다 느껴진 사람도 꽤 많을 텐데 갑자기 안 하겠다? 이렇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인 거죠. 어쨌든 가야 될 길을 가야 되는 겁니다.
◆ 진중권> 지금쯤이면 확실하게 얘기를 해 줘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같이 갈 사람들 같은 경우 어떤 의심을 하냐면 저러다가 국힘에서 덜컥 또 모르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그래, 너 와서 선대위원장 맡고 대구 출마 너 자리 하나 주고' 이랬을 때 이준석 전 대표가 딱 신당 팽개치고 갈까? 그러면 같이 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바보 되는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 뭐랄까, 의구심 같은 게 남아 있어서 선뜻 붙기가 힘들다는 거죠.
◆ 허은아> 그렇죠. 그래서 지금은 연락해서 대화하는 수준인 것 같고. 한다고 했으면 하는 분이세요. 제가 지금까지 봤을 때는. 그런데 또 최근에 자주 연락을 해 봤을 때 느껴졌던 것은 '모든 걸 걸었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고요.
◇ 박재홍> 내년 총선에?
◆ 허은아> 네. 그리고 12월 후반이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용산과 당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분명 지켜볼 겁니다. 그리고 그 디데이까지 어떤 변화가 없다면 신당에 대한 준비를 확실히 해서 스타트를 해 보려고 하는 게 좀 느껴지고요. 그러한 비상한 마음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진중권> 신당도 지금 애매모호하거든요. 사실 두 가지가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신당이. 하나는 뭐냐 하면 개혁 보수, '이걸로 우리가 국힘을 대체하겠다' 장기적으로는. '대구를 내가 접수하고 TK를 접수하고 궁극적으로는 보수를 갖다 지금 수구 꼴통으로 전락한 이 국힘당을 정말 개혁적인 보수 정당으로 바꾸겠다' 이런 의미의 신당인지. 그러면 외연이 좁을 거고.
또 하나는 그게 아니라 민주당도 그렇고 저 당도 그렇고 사실 우리나라는 정치 실종의 문제고 정당 정치가 실종된 게 문제고 정치 과정 자체를 정상화하기 위한 정당을 만들어야 되겠다 하면 외연이 넓어질 텐데. 이 대표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쪽에 가깝습니까?
◆ 허은아> 아주 좋은 말씀이시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천아용인과 함께 지금 토론 중입니다. 그리고 주말에 한번 만나서 토론해야 되지 않을까. 저희는 다양함을 인정하고 다름에 대해서 그걸 비판하지는 않거든요. 서로 토론하면서 우리와 어떤 방향이 맞는 그러한 신당을 하더라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생각을 확실하게 들어보려고 하고요. 그런 준비 중입니다.
◆ 진중권> 천아용인의 네 분은 어떻습니까? 지금 거취가?
◆ 허은아> 천아용인도 계속 통화하고 있고요. 저는 동대문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고.
◇ 박재홍> 댓글로 '허은아 의원님 신당 가세요, 가실 건가요?' 이런 질문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의원님의 거취에 대해서.
◆ 진중권> 어느 당 이름으로 출마할 것이냐가 문제인 거죠.
◆ 이동학> 오늘 딱 말씀 들어보니까 같이 함께 움직이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허은아> 왜요? 저는 끝까지.
◇ 박재홍> 몰아가지 마세요. (웃음)
◆ 이동학> 아닙니까?
◆ 진중권> 왜 사지로 몰아갑니까?
◆ 허은아> 저는 끝까지 저희 당의 변화를 위해서. 국민의힘. 국민의힘의 변화를 위해서 애쓸 거고 오늘도 같이 외치고 왔습니다.
◆ 진중권> 끝까지 12월까지? (웃음)
◆ 허은아> 아닙니다. 이게 기준이 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게 그만큼 국민의힘의 지도부나 국민의힘에 대한 신뢰가 없다라는 건데 바뀔 수 있는 겁니다. 저는 그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거고요.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진짜로 우리가 강서구 패배 이후에 성적표 제대로 주셨고 그 성적표에 뭐가 부족하다라는 말씀을 주셨으니 그거에 대한 거대로 풀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지금 벗어나고 있는 거잖아요. 저는 이준석 대표가 아주 강한 강도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변할 거라고 믿습니다.
대구 찾은 이준석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9 psik@yna.co.kr (끝) 연합뉴스◇ 박재홍> 인요한 혁신위, 잘하고 있습니까? 지금 여러 가지 혁신안 내고 있는데.
◆ 허은아> 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게 제일 아쉬우세요?
◆ 허은아> 예전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바닷가 가서 모래성 쌓아서 작대기 넘어뜨리게 하는 오줌싸개인가요, 그 게임이 있었을 텐데. 아주 중요한 것은 건드리지 않고 옆에 흙만 이렇게 좀 파고 있고. 뭔가 조금 도장 찍기? 포도알에 도장 찍기하시는 분처럼 숙제를 받아서 숙제에 대한 도장을 찍고 있다라는 생각이 좀 드는 게 아쉽습니다.
◇ 박재홍> 오늘은 이준석, 내일은 홍준표. 이렇게 도장 찍기하고 있다?
◆ 허은아> 이렇게 만나가시는 게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함이라면 듣기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 진중권> 뭘 갖고 가야 되는데 아무것도 안 들고 가서 만나서 '코리아 젠틀맨' '끝까지 만나겠습니다, 끝까지 설득해 보겠습니다' 아니, 뭘 들고 가야 되는데.
◆ 허은아> 그러한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일반 국민들 보기에는 그런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연세가 있는 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만나러 갔다가 사실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앞에서 이준석 대표가 영어를 했기 때문에 약간 예의 없다, 이런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계속 본인은 만나고자 하는데 이준석 대표는 물론 어떠한 여러 가지 피해를 당한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안 만나시면 '이 대표가 너무하시는 거 아니냐?' 이런 역풍도 있지 않을까요?
◆ 허은아> 예의 없다는 프레임을 어디까지 가야 될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도 같이 수행했던 분에게 좀 물어봤어요, 상황이 어땠는지. 제가 영상을 계속 봤는데. 분명히 인요한 위원장께서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하려면 대화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들어오는 순간에 악수하러 가서 같이 악수할 수도 있었고요. 그리고 원래 토크 콘서트였었죠.
◇ 박재홍> 맞아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 허은아> 그 토크 콘서트에서 질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질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질의하지 않으셨을까?'와 그리고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나면 또 가서 '그럼 우리 한번 대화합시다' 하고 앞으로 가서 이야기 나누실 수 있었을 텐데 급하게 나가셨지 않습니까? 그건 어떤 메시지를 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콘서트를 준비한 입장에서는 진정한 주인공은 사실 거기에 온 관중들이시죠. 청중들이신데 그 입장에서도 생각해 주시는 것이 진정한 예의 아닐까. 저는 좀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워낙에 이준석 대표가 '네가지가 없다, 예의 없다' 이런 얘기 많이 들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당에서 당대표 뽑아주셨던 분이고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예의론을 들고 와서 하는 것은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훈장 선생님처럼 그렇게 하는 건 조금 그 또한 예의에 어긋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이동학> 그러면 인요한 위원장이 왜 계속 이준석 대표를 만나려고 한다고 보세요?
◆ 허은아>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좀 숙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이동학> 그냥 숙제하고 있다?
◆ 진중권> 쉽게 말하면 만나서 설득하려면 뭘 들고 가야 되는데 들고 온 건 하나도 없이. 그거 없이 그냥 막 하니까 짜증 났던 모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돈 룩 라이크 어스(You don't look like us)'라든지 '우리처럼 안 보인다'라든지 타자화하고 이런 것들은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치명적인 실수를 한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재홍>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행보가 넓은 상황이죠.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과도 전화 통화하고 막 이러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그런 분들과 신당 창당을 함께하실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까?
◆ 허은아> 그 부분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 박재홍> 아직 의원님도 확인 못 하셨어요?
◆ 허은아> 만나시고 통화하시고 그런 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민주당뿐 아니더라도 저한테 이 대표랑 연락을 해 보고 싶다라든가 만나보고 싶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연락처를 드리고 했어도 서로 통화를 안 하셨던, 일부러 피하기도 했었거든요, 이 대표가. 그런데 지금은 아마도 통화를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고.
◆ 진중권>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도 좀 만나고 있나요? 예를 들어서 결을 같이 했던 의원들 있지 않습니까? 김웅 의원이라든지 그밖에 더 있을 텐데.
◆ 허은아> 보는 분들도 뵙고 또 대화할 분들하고는 전화 통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동학 최고위원.
◆ 이동학> 왜냐하면 이게 어쨌든 신당을 한다고 하는 것은 기호 3번 정도를 달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에게 그래도 소구력 있는 표를 받으려면.
◆ 진중권> 현역이 있어야 되는데.
◆ 이동학> 그러려면 아마 허은아 의원님도 계시지만 여러 의원님들을 접촉을 해야 될 것이고 현역 의원을 접촉을 해야 될 것이고 민주당 사이드에서 빼가기는 굉장히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국민의힘에서 실제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혹시라도 공천권이나 이런 것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에.
◇ 박재홍> 흔들릴 수 있는?
◆ 이동학> 흔들리는 사람들을 미리 접촉해서 지금 미리 움직여야만 나중에 몸값이 떨어지는.
◆ 진중권> 결과가 나온 다음에 하면 욕만 먹어요.
◆ 이동학> 그러니까요. 몸값이 확 떨어진 상태에서 이건 파괴력이 없죠. 그래서 오히려 먼저 움직이는 게 그 차원에서 훨씬 더 좋을 것으로 보일 것 같아요.
◆ 허은아> 너무 신당에 대한 진도가 아주 많이 나가셨네요.
◇ 박재홍> 호사가들이 말이 많습니다.
◆ 이동학> 선수끼리 왜 그러십니까? (웃음)
◆ 진중권> 총선 6개월도 안 남았어요. (웃음)
◇ 박재홍> 그래서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만약에 이제 지역구를 나간다면 지금 이제 노원 상계동이 아니라 지금 대구냐, 광주냐 이런 얘기가 나와요. 대구 확률이 높습니까, 의원님? 같이 대화 나누신 게 있으실 텐데.
◆ 허은아> 그런 대화는 나누지 않았고요. 그런 대화는 심각하게 나눠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 박재홍> 이번 주말에?
◆ 진중권> 그런 중요한 대화를 안 나누세요? (웃음)
◆ 허은아> 저는 이 대표가 영남 얘기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진짜 신당이 돼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 저는 보수의 가치를 되게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보수의 가치를 담은 그러한 신당이 된다면 본진에서 싸우는 게 맞죠. 그런 부분은 있고. 그러나 지나가는 말로 제가 '진짜 신당한다면 어디 나가실 건가요?'라고 여쭤봤을 때 '저는 광주라도 나갑니까' 이런 말씀은 하셨었어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이준석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9 psik@yna.co.kr (끝) 연합뉴스◇ 박재홍> 광주라도 나가겠다?
◆ 진중권> 아무 데나 나가겠다라는 것이죠.
◆ 허은아> 진정으로 필요한.
◆ 진중권> '제일 힘든 데까지도 나는 다 나가겠다'는 거죠.
◆ 허은아> 그런 생각이 있다는 게 그때는 되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고 하도 호사가들이 많은 말씀들이 있으신데. 그런데 신당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가벼이 여기질 않습니다, 저희 자체가. 원래 신인규 대표도 신당한다고 했을 때 저희가 몇 달 전부터 계속 말렸었고 뭘 하게 되더라도 나중에 같이 하게 되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신당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게감이 있습니다. 특히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당대표를 역임하셨던 분이고 그리고 또 당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있었고 그래서 신당을 해서 새롭게 또 예전의 경험이 있잖아요. 그러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것을 쉬이 여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주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당이. 그래서 저는 좀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고요.
저는 이제 동대문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제가 열심히 뛸 때 그분들이 드디어 마음을 열어주시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비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오셔서 '우리 당 어떻게 하나, 좀 잘해 달라' 이런 말씀들을 해 주시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고 또 워낙에 이제 보수가 승리하기 어려웠던 곳이라 많은 분들이 떠나셨나 봅니다. 그래서 절대 떠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들 막 울먹이면서 하세요. 그런 진짜 보수와 국민의힘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이라 저희가 지금 막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마는 신당에 대한 부분은 사실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 대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그때 '50%에서 1%씩 다 올라간다'라는 부분이 실제인 것 같아서 제가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 진중권> 대구 나가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대구에 나가서 TK 본진에 딱 치고 들어가면 선거판 되게 재미있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국민의힘을 갖다 누가 심판하느냐. 그걸 민주당이 심판하는 게 아니라 '너희들은 자격 없어. 신당이 심판한다' 이런 구도가 만들어져서 민주당이 정말 선거 치르는 데 힘들 겁니다, 아마.
◆ 이동학> 저는 허은아 의원님 말씀 정말 공감하고 저희는 이렇게 좀 편하게 얘기하지만 실제 결행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게 정말 인생을 걸고 하는 거대한 도전인 거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굉장히 무거운 발걸음인데 어쨌든 여기에 나갔다가 또 패배하면 또 굉장히 큰 국민들로서도 그렇고 그 지지층들로서도 그렇고 그러면 수도권이나 이런 곳을 나갈 경우에 약간의 어부지리로 또 원하지 않는 결과를 받아 안을 수도 있고 그런 차원에서 본진을 치고 들어가서 그 안에서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하면 그건 기대감을 쫙 살려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김기현 대표가 어떤 불출마 권고 문제에 대해서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허은아 의원님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불출마 안 하겠다?
◆ 허은아> 글쎄요. 원래는 불출마하실 것 같았었는데. 정치인의 말은 어떤 의미가 있으니까 좀 더 생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김기현 대표의 고민까지 제가 생각할 만큼 여유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요한 위원장이 면담을 했었는데 의원님 이런 해석을 하셨네요. '맞말 대잔치' 어떤 말이 가장 크게 공감하셨나요?
◆ 허은아> 저는 어디 하나 틀린 말이 없었고 되게 시원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들었고 또 홍준표 시장님의 워딩이 약간 춤을 추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네총잘', '네들끼리 총선 잘해라' 이런 거 들으면서 빵 터지곤 했었는데. 어제 시장님께서 '당에 중진이 없다. 듣보잡들이 원로들 겁박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정확히는 정말로 당내에 여론 생태계가 무너지긴 했죠.
대구시청에서 만난 홍준표-인요한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2023.11.8 psik@yna.co.kr (끝) 연합뉴스◇ 박재홍> 여론 생태계.
◆ 허은아> 초선들이 연판장 쓰기도 했었고 그리고 '승선 못 할 수도 있다'라는 것도.
◇ 박재홍> 이철규 의원의 말.
◆ 허은아>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승선권 팔고 있잖아요.
◆ 허은아> 저는 당의 변화를 끝까지 지켜볼 거고요. 변화하도록 끝까지 몸부림을 쳐보고자 합니다. 그다음에 제가 고민을 할 거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다짐을 하고. 여하튼 지금 정신 차려보니까 제 옆에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정치인들이 특히나 비겁해서 그래서 이렇게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냥 강성 지지층에 기대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 그리고 지금 지난 21대는 아무래도 저희가 영남 쪽에서 많이 되셨고 그러다 보니까 더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이런 걸 좀 타개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대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리더십의 등장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게 이준석 대표든 홍준표 시장이든 아니면 유승민 대표든 누구누구든 좀 여의도의 감성을 좀 넘어서서 대중의 이런 뭐라고 해야 되죠. 정서를 강력하게 좀 끌어들이는?
◇ 박재홍> 공감시킬 수 있는?
◆ 허은아> 그런 좀 선명한 포퓰리스트들이 되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의원님, 그럼 이준석 대표와 말씀 많이 나누시는데 지금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좀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12월 말까지 기다리시는데 그러면 당에 잔류할 수 있는 선은 뭡니까? 대통령의 변화라고 하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슨 변화인가? 궁금한 분도 계시고. 아까 진 교수님 말씀하신 선대위원장 자리? 그러한 정도의 수준의 내년 총선을 지휘할 수 있는 정도의 권한? 그 정도를 의미하는 건가요?
◆ 허은아> 당내에서도 저한테 그걸 물으시더라고요.
◇ 박재홍> 원하는 게 무엇인가. 이준석 대표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가.
◆ 허은아> 이준석 대표는 그런데 조건이 없어요. 저도 다시 한 번 확인을 하죠. 어떤 분들은 '지분을 달라는데 그게 사실이냐?' '자리를 달라는데 그게 사실이냐?' 그건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단계별인 것 같거든요. 한 단계, 한 단계인데 우선 성추문이라는 정말 말하기 어려운, 그리고 앞으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에게 엄청난 굴레를 씌워서 내쫓았지 않습니까?
그럼 그 안에서부터 '이런 점이 잘못됐다' 아니면 '이런 점은 우리가 실수했다'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었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인정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못했다를 하든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부터 시작한 다음 그다음 단계가 가야 되는 거지, 그냥 무조건 '이제 자리 줄 테니까 와봐' 했을 때 올 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요.
◆ 진중권> 약간 좀 개인적 동기잖아요, 사실 그건 약간.
◆ 허은아> 글쎄, 저는 제가 이준석 대표 곁에 있다 보니까 친이준석계라는 것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아시겠지만. 그래서 제가 내정됐던 곳도 뺏기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친이준석계로서 무작정 제가 이준석 대표 곁에 있었던 게 아닙니다. 저는 이준석 대표 옆에 있으면서 지켜봤던 그 장면 장면들이 너무나 다 기억이 나는데 그게 어떻게 한 개인에 대한 것일까라는 생각입니다.
당대표로 뽑아놓고 늘 얘기하지만 이런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절차적인 정당성이 있었나요? 저는 거기 안에서 절차적인 정당성을 볼 수가 없었고 발언을 막았고 표현의 자유도 없었고 그런 식으로 1명, 1명 연판장까지 돌렸잖아요. 이준석 대표뿐만 아니라.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뿐 아니라 나경원 대표에게도 그리고 안철수 대표에게도 다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당대회 제가 직접 나가서 최고위원 출마해 봤습니다마는 그때 그게 말이 됩니까? 기본적으로 5:5 하던 것에서 갑자기 모든 걸 바꿔놨잖아요. 그러한 것을 흔들어놨던 것에서부터 저는 반성이 시작돼야 된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여하튼 이 대표는 지금 어떠한 조건을 달고 있지는 않고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게 먼저였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동대문을 준비하고 계신 거죠?
◆ 허은아> 저는 그렇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만나본 분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은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