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통 방한용 모자 선물 받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러시아 방문을 마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 프리마메디아는 18일 주북 러시아대사인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 기간에 러시아측으로부터 받은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우선 지난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서는 러시아산 최고급 소총과 우주복 장갑을 선물받았다고 한다.
이어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시찰 과정에서는 러시아 군함 모형과 방탄복, 가미카제 드론(자폭 드론) 5대, 수직이륙 기능을 갖춘 정찰용 드론 제란-25 등을 받았다고 한다.
이밖에 열화상카메라에 거의 탐지가 되지 않는 특수복 세트와 러시아 화가가 그린 평양 전경 그림, 귀마개가 달린 러시아 전통 방한 모자도 받았다.
특히 방한 모자를 선물로 준비하기 위해 러시아측은 김 위원장의 머리 치수를 알아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는 후문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 국영 '채널1'과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에게 '국가 지도자의 머리 크기가 어떻게 되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결국 주북 러시아 대사관 측은 마체고라 대사와 김 위원장이 찍은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머리둘레를 추정했다고 한다.
마체고라 대사의 머리보다 작아 보이는 김 위원장의 머리 크기를 감안해 모자 사이즈를 정했다는 것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김 위원장이 선물로 받은 모자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고 했다.
북한 주요 매체는 김 위원장이 이 방한 모자를 착용하고 찍은 사진을 일제히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