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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이진아 "즐거운 음악, 혼자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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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이진아 "즐거운 음악, 혼자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핵심요약

    세 번째 정규앨범 '도시의 속마음'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이진아 ②
    이효리-이상순 부부부터 스텔라장까지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
    올해 데뷔 10주년,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같아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안테나 제공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안테나 제공스텔라장, 사라 강, 홍진호, 박문치, 이효리-이상순. 이진아는 5년 만에 발매한 새로운 정규앨범에서 여러 음악 동료와 함께했다. 앨범의 주제를 먼저 정하지 않았던 것처럼, 협업도 계획한 일은 아니었다. 작업을 하면서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노래와 잘 어울리겠다 싶은 사람이었다. 13일 발매된 이진아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Hearts of the City)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아티스트를 같이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이진아의 '도시의 속마음' 발매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 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이진아. 그러면서도 필요할 땐 동료들에게 도움을 얻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작업하게 된 계기는, 조금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앨범 맨 마지막에 수록된 '말'에 참여했다. 원래 피처링을 받을 계획이 없어서, 혼자 하면 되니까 녹음 순서를 마지막으로 두었을 뿐이다. 녹음하며 느꼈다. '아, 이게 아닌데… 뭔가 부족한데'라고. 집에 돌아가던 중 갑자기 이효리가 떠올랐다. '이효리님이 피처링해 주시면 잘 어울리겠다'라고 생각한 바로 그날, 이진아 인스타그램에 이효리의 댓글이 달렸다. 연주 영상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진다'라고 한 것이었다.

    "갑자기 '오? 이것은 운명?' 했다"라고 눈을 동그랗게 떴던 당시를 재연하는 이진아 덕분에 취재진 사이에서도 웃음이 번졌다. 이진아는 그대로 이효리에게 긴 메시지를 보냈다. 이효리가 흔쾌히 수락해, 이진아는 "바로 제주도로 달려가서 녹음을 받아" 왔다. 이상순은 기타를 쳐 주었다. 그제야 이진아는 "이 노래가 완성된 느낌"을 받았다.

    이진아의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에는 스텔라장, 사라 강, 홍진호, 박문치, 이효리-이상순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안테나 제공이진아의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에는 스텔라장, 사라 강, 홍진호, 박문치, 이효리-이상순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안테나 제공'말'이라는 노래 어느 부분과 이효리가 잘 어울린다고 느꼈을까. '말'이 어떤 노래인지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 이진아는 "말로 인해 상처받은 이야기다. 쓸쓸한 기분도 있지만, 제가 긍정적인 스타일이라 가사 막판에는 또 되게 긍정적으로, 말로 인해 용기 얻은 사람들의 결말이다. 이효리님이 되게,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시기에 위로의 아이콘이지 않나. 효리님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위로받는다는 생각으로, 저도 하나의 국민으로서 그냥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을 듣고 감상평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진아는 "'진정한 친구'라는 노래가 좋다며 되게 응원해 주셨다. 노래 가사 중에 '넌 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구나 우울해 슬퍼져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너에게 모든 걸 다 보여줬는데'라고 하고 '그래도 미리 겁먹지 말고 계속 너를 좋아해 봐야지'라는 부분이 있다. '좋아해 봐야지' 하는 가사가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여행의 끝에서'는 평소에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동갑 친구 스텔라장과 같이 가사를 쓰고 같이 부른 노래다. 이진아는 "이런저런 고민거리 나누고 '여행의 끝에서'라는 노래를 같이 쓰면 좋겠다 했다. 이 친구도 가사만 부탁해야지 하다가 '근데 노래도 잘하잖아?' 해서 노래까지 부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이라 "되게 솔직한" 결과물이 나왔다. 우연히 같은 시기에 파리 여행이 겹친 두 사람은 카페에서 약속을 잡고 이야기 나누었다. 이진아는 "나만 고민하는 게 아니구나, 친구들도 다 똑같구나 생각하기도 하고 가사에 되게 노골적으로 파리 얘기도 나오고 뉴욕도 나온다"라며 "재밌게 만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진아는 원래 지난해 말을 목표로 새 정규앨범을 내려고 했으나 다소 발매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안테나 제공이진아는 원래 지난해 말을 목표로 새 정규앨범을 내려고 했으나 다소 발매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안테나 제공'시티 라이츠'(City Lights)는 사라 강이 작사와 가창에 참여했다. 이진아는 "이번 12곡 중 가장 재즈 느낌이 강한 노래라 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노래다. 제가 제일 애정하는 노래인데 영어 가사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까 말씀드렸듯 제가 되게 계획적이지 않고 즉흥적인 성격인데, 여행 갔을 때 사라 강이란 친구를 처음 알게 됐다. 목소리도 너무 예쁘고 노래 너무 잘하는 친구다. 원래 가사만 부탁했다가 노래도 해 달라고 했는데 정말 (부탁)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첼리스트 홍진호는 '잠결의 슬픔'에서 첼로를 켰다. 이진아는 "원래는 스트링 편곡을 하려고 했던 노래인데, 만들고 보니 첼로가 들어가야 하는 노래더라. 예전에 진호님이랑 작업을 몇 번 해 본 적이 있어 친분이 있었고, 연주를 부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씽!'(Sing!)은 얼마 전 친해진 뮤지션 박문치가 프로듀싱과 편곡을 맡았다. 이진아는 "박문치씨와 얼마 전부터 친해졌는데 음악을 넘 잘하고 사랑하는 친구이고 워낙 사운드를 좋게 잘 만드셔서 같이해 보고 싶었다. 재밌는 작업이었고 제가 딱 원하는 색으로 나와서 넘 만족스럽다. 타이틀곡으로 해도 될 만큼 좋게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하게 된 계기를 묻자, "즐겁게 음악 하는 게 좋으니까"란 답이 돌아왔다. 이진아는 "너무혼자만 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같이 하면 시너지도 나고"라고 덧붙였다.

    도시를 주제로 앨범을 만든 것, 많은 아티스트와 손잡은 것, 장르 간의 결합을 꾸준히 시도해 온 것. 모두 이진아가 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실행한 것들이다. "그러고 보니 계획적인 게 하나도 없다"라며 웃은 이진아는 "제가 MBTI가 J인데 P라는 것을 이번 앨범 통해서 알았다"라고 해 취재진에게도 웃음을 선사했다.

    싱어송라이터 이진아. 안테나 제공싱어송라이터 이진아. 안테나 제공그는 "앨범명이나, 앨범명으로 인해 만들어진 트랙 제목 등이 계획적이었다면 더 책 같고 멋있는 작품이었을 텐데 곡을 한 곡 한 곡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다 보니까 연결하고 모으는 작업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게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

    2013년 데뷔한 이진아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년 동안 달라진 점을 물으니, 이진아는 "10년… 좀 오래됐다"라며 "예전 노래하던 것도 들어보고 지금 녹음한 거 들어보면 나름 성숙해졌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는 "목소리가 차분하고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음악도 좀 더 내공이 쌓이지 않았을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녹음할 수도 있게 됐고, 노래 만드는 과정이 처음엔 너무 막막했다면 (인제)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고 그려지는 게 있다"라고 부연했다.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안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저는 계속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십 년 동안 하고 있더라. 아직 (그 생각이) 안 바뀌어서, 내가 음악 하는 이유가 뭘까 항상 고민해 봐도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1분이라도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마음에 뭉클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제일 큰 이유"라고 말했다.

    5년 만의 새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진아는 다음 달 단독 콘서트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10월 14~15일 이틀 동안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도시의 속마음'을 개최한다. 신곡 12곡을 거의 다 들려줄 예정이며, 공연에 올릴 곡 목록(세트 리스트)도 다 짰다.

    "와서 쉴 수 있고 마음이 놓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기존에 하던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트리오와 기타도 섭외했고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분들도 모셨어요. 생음악의 묘미, 직접 듣는 음악이 MP3나 핸드폰으로 듣는 것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좋다는 걸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고, 좀 더 꿈결 같은 걸 추구하다 보니 무대를 꾸밀 때도 그런 쪽으로 신경 썼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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