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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일 기후위기 영화제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성황리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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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유일 기후위기 영화제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성황리 폐막

    핵심요약

    밀림과 극지, 원전 사고, 쓰레기, 식량문제 등 영화로 만나
    113개국에서 2322편 출품, 본선 오른 16편 중 최종 5편 수상
    총 관객수 1만 5600여명, 1회 때보다 대폭 늘어 관심 집중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모습.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모습.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세계 유일의 영화제인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장제국 조직위원장)가 닷새간 관객 1만 5천여명이 몰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관객 1400여 명이 참석했다.

    천둥과 폭우가 몰아친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서 관객들은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위협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장제국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조직위원장은 "우리 영화제는 기후위기를 종식시키고, 제자리에 돌려놓은 뒤 서둘러 없어져야 할 영화제"라고 소개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시민들과 소통하는 플랫폼 영화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관객 1만 5644명이 참석해 지난해보다 1600여명 늘었다.

    영화제와 함께 사흘간 열렸던 '그린라이프 쇼'에는 1만 2천여 명이 찾아 친환경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명예 홍보대사인 가수 윤하.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명예 홍보대사인 가수 윤하.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올해 영화제부터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노래 <사건의 지평선>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가수 윤하가 명예홍보대사를 맡았다.

    윤하는 개막식에 공개된 축하 메시지를 통해 "가뭄과 산불 폭염 폭우 등 예년 같지 않은 날씨로 벌써 내년 여름이 걱정된다"며 "미래세대를 빼앗아 생기는 이런 기후위기는 우리 세대에서 책임지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도 영상제를 위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응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개막식에는 다른 영화제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코너도 마련됐다.

    기후위기의 강력한 전도사로 활동 중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기후위기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한 이유'라는 주제로 짧고 강렬한 강연을 펼쳤다. 참석자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현 상황을 정확히 보고, 실감할 수 있다고 감상평을 내놨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는 프랑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감독의 영화 '레거시 Legacy'가 상영됐다.

    이 작품은 얀 감독이 지난 2009년 영화 '홈 Home' 이후 내놓은 것으로 '하늘에서 본 지구의 경이로움과 기후위기로 인한 파괴의 현장 그리고 전설로 기억될지 모르는 인류문명에 대한 단상을 그린 서사적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개막작을 관람한 관객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

    관람객들은 '우리 지구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영화를 봤다.' '감동이면서 너무 슬펐다.'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동안 너무 무감각하게 지내왔다.' '이제야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고, 뭔가를 찾아 나서야겠다.'는 등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진재운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영화를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제"라며 "섣부른 희망을 말하는 영화제라기보다는 정확히 현재 기후위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영화제"라고 설명했다.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가 열린 영화의전당 전경.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가 열린 영화의전당 전경.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얀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전 세계 수천 명의 드론 촬영가들을 모집해 그들이 촬영해 온 영상을 하나의 영화로 만들겠다고 다음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한국인 드론 촬영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사무국에 요청을 하기도 했다.

    올해로 2회째가 되는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한 경쟁부문을 도입했다.

    공모에는 전 세계 113개국에서 2322편이 출품해 기후위기의 현 상황을 고민하는 전 세계 영화제작사의 관심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쟁부문을 포함해 18개국에서 온 영화와 TV 다큐멘터리, 그린피스 캠페인 등 52편이 영화의전당에서 관객을 맞았다.

    상영은 <기후위기 NOW>, <경쟁-하나뿐인 지구>, <지구를 지켜라>, <지구를 살리는 식탁>, <이슈2023: 쓰레기>, <살아있는 지구>, <특별상영 1 - 에코스릴러>, <특별상영 2 - 그린피스캠페인> 등으로 꾸며졌다.

    경쟁부문은 16편이 본선에 올라 5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김해창 경성대교수, 정재은 영화감독, 진재운 집행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총명하고 용기 있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와 위기 이슈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기록하고, 참여하는지 보았다. 그들 덕분에 우리가 서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지구 반대편 밀림과 극지, 원전 사고, 북극곰에게 닥칠 미래, 이 모든 현실이 사실은 각각의 이야기가 아니라 단 하나뿐인 지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말한다'고 총평했다.

    대상은 <델리카도: 팔라완 숲 잔혹사>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돼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이 작품은 우리들의 평범한 이웃들이 낙원인 '지구'를 지키려고 할 때 어떤 위험에 빠질 수 있는지 힘 있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목숨을 걸고 필리핀 팔라완 숲을 지켜내려는 주민들의 사투와 난개발의 구조적 문제를 냉정한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칼 말라쿠나스 감독은 대상 수상 소감에서 "숲을 보호하려는 원주민들의 노력과 기후위기는 놀라우리만치 닮아있다"며 "우리가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든 노력이 작은 희망의 싹을 틔운다. 수상 소식이 주변의 작은 환경과 지구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상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원전사고 희생자들의 갈 곳 없는 영혼을 묘사한 묵시록인 <원자력 비망록>과 폐부를 찌르는 발상으로 기후위기를 말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바다 위의 별>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극지방에서 축구하는 법>, KNN 특별상에는 <마운틴고릴라 레이저 조이>가 수상했다.

    그린라이프쇼 모습.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그린라이프쇼 모습.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친환경 체험전인 '그린라이프쇼'가 열려 영화 관람객들이 다양한 환경제품들을 체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국립공원공단의 환경체험전도 열려 많은 호응을 받았다.

    'AI를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과 전략'을 주제로 ESG 포럼도 열렸다. 여기에는 '디지털 기술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 그리고 리스크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자문역이 기조강연에 나섰다. 서울대 AI 연구원 장병탁 원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김동수 ESG 경영연구소장, 부산연구원 신헌석 원장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도 많은 개인, 단체가 영화제를 통해 만난 영화를 다시 볼 기회를 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영화제 조직위는 영화 상영 기회를 넓히는 것이 영화제 취지와 맞는 만큼, 앞으로 아카이브 등을 구축해 소규모 상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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