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다음 달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를 시행한다. 부산시 제공부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대중교통비를 사용하면 초과 사용액을 지역화폐로 환급해 주는 방식의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를 시행한다.
다만, 시행 초기 특정 은행에서 발급한 동백전(지역화폐) 카드만 혜택이 적용되는 등 시스템이 완성될 때까지 일정 부분 시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 중 핵심 선도과제로 제시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동백패스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시철도, 경전철, 동해선 등 지역 내 대중교통 요금을 월 4만5천원 이상 사용하면 9만원까지 초과 사용액을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다만, 시행 초기에는 동백전 카드 발급처(부산은행, 하나카드, NH농협은행) 중 부산은행에서 발급한 동백전 카드로만 혜택이 적용된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부산은행 동백전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동백전 앱에서 동백패스 사용 등록 후 기존 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부산은행 동백전을 사용하고 있으면 교체발급을 받아야 혜택을 볼 수 있다. 교체 발급 또는 신규 발급은 부산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동백전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동백전의 발급 비율은 부산은행이 52%, 하나은행 45%, NH농협은행이 3%가량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부산은행에서 발급한 동백전의 50% 정도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동백패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동백전 카드의 상당수가 재발급 대상이 된다. 초기 사용자들의 혼란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산은행은 재발급을 희망하는 시민이 몰릴 것에 대비해 전체 영업점에 특별창구를 마련하고, 버스를 이용한 이동점포 3곳에서도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동백전을 발행하고 있다.
시는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 발급한 동백전 카드는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오는 10월 중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임수 부산시 교통국장은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백패스 혜택은 1인 승차 시만 환급 대상으로 인정된다. 청소년 요금은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동백전 후불교통카드 결제 건은 기존방식대로 후불결제 상환일자에 연결계좌에서 출금된다. 동백패스 서비스를 중도에 해지하면 당월 환급금은 받을 수 없다.
정임수 부산시 교통국장이 동백패스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한편, 시는 동백패스가 시행되면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부산연구원의 '부산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도입을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동백패스 도입 시 대중교통 이용이 하루 20만 통행 늘어나고,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2~3%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시는 전체 대중교통 이용자의 33%가량이 환급 혜택을 받아 연간 1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 예산은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에 따른 수입(연 485억원 예상)과 올해 하반기 예정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으로 감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특히, 대중교통 초과 이용금액이 동백전으로 환급돼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국 최고 대중교통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동백패스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