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같은 달 대비). 통계청 제공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넉 달 연속 전달보다 작아지며 하향 안정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1.13으로 지난해 5월 107.56 대비 3.3% 상승했다.
상승률이 전달인 4월 3.7%보다 0.4%p 낮아졌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4개월째 전달 대비 축소를 거듭했다.
특히, 지난달 상승률 3.3%는 2021년 10월 3.2%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된 데 크게 힘입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0.7%…39개월 만에 마이너스 기록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0.3%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같은 달보다 떨어지기는 2020년 2월(-0.7%) 이후 39개월 만이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안정세와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 등으로 지난해 5월 대비 18.0% 떨어졌다. 하락 폭이 전달인 4월 16.4%보다 1.6%p확대됐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요지부동이던 개인서비스 가격도 지난달에는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지난 4월 6.1%를 기록했던 상승률이 지난달에는 5.6%로 낮아졌다.
그동안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외식 가격 상승률은 지난 4월 7.6%에서 5월 6.9%로 0.7%p나 떨어졌다.
외식 가격 상승률이 6%대로 내려오기는 지난해 4월 6.6% 이후 13개월 만이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지난달에도 23.2% 오르며 지난해 10월(23.1%)부터 시작된 20%대 상승률을 8개월째 지속했다.
기재부 "OECD 국가 중 3%대 물가는 한국 포함 7개국 불과"

지난달에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3.9%로, 전달인 4월 4.0% 대비 0.1%p 떨어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이 3%대를 나타내기는 지난해 7월 역시 3.9% 이후 10개월 만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 4.6%에서 지난달 4.3%로 낮아졌는데 전달 대비 하락 폭이 4월 0.2%p(4.8%→4.6%)에서 0.3%p로 커졌다.
체감물가 지수인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지난 4월 3.7%에서 지난달 3.2%로 축소되며 2021년 9월 3.1%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대 물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룩셈부르크(2.7%), 스위스(2.7%), 일본(3.5%), 스페인(3.8%) 등 7개 나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물가 상승세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제에너지 가격과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물가 안정 기조 안착을 위한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