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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크' 전성기 연 故 김진성 PD…52년 전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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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포크' 전성기 연 故 김진성 PD…52년 전 사진 공개

    핵심요약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전화 인터뷰
    '도비두' 김민기-김영세부터 DJ 임문일까지 한 사진에
    '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사' 제작 당시 고인 만나
    당시 맡았던 '세븐틴'이란 프로그램 통해 명곡과 가수 탄생
    "인간적인 분, 노래하는 분들에게 애정 많았다"
    암 발병은 최근의 일, 병세 악화돼 사망 "주위에서 많이 놀라"

    1971년 6월 29일 찍은 '청개구리의 집' 개관 1주년 기념사진. 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는 임문일, 두 번째 하늘색 셔츠를 입은 사람이 김진성 PD다. 바로 옆은 '도비두' 김영세, 뒷줄 흰 티를 입은 안경 쓰지 않은 인물이 김민기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1971년 6월 29일 찍은 '청개구리의 집' 개관 1주년 기념사진. 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는 임문일, 두 번째 하늘색 셔츠를 입은 사람이 김진성 PD다. 바로 옆은 '도비두' 김영세, 뒷줄 흰 티를 입은 안경 쓰지 않은 인물이 김민기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사'를 제작한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가 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진성 PD가 1970년대 초에 찍힌 고인의 사진을 CBS노컷뉴스에 공개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20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개구리의 집' 개관 1주년 기념사진이다. 1971년 6월 29일에 찍힌 건데, 원래 더 많은 사람이 나와 있는 단체 사진을 김진성 PD 중심으로 잘라낸 것이다. 앞줄 왼쪽부터 임문일('꿈과 음악 사이에' DJ), 김진성 PD, 김영세('도비두' 멤버)고, 맨 오른쪽 흰 티를 입은 사람이 김민기"라며 "중요한 사진이라고 판단돼 공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은 '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사'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고인이 박 평론가에게 준 자료 중 일부다. 박 평론가는 "한국 통기타 음악이 50주년 되던 해에 남이섬에 있는 노래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김진성 PD도 굉장히 중요한 분이라 인터뷰를 했다. 이전에도 자주 만나는 사이였다"라고 말했다.

    김진성 PD는 식도암 4기 판정을 받고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지난 18일 숨을 거뒀다. 박 평론가는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 건 20년 전쯤이다. 당뇨가 좀 심했다. 그래서 술도 끊고 하루에 많게는 2만 보씩 걸으며 건강 관리를 열심히 했다"라며 "식도암이 발견된 건 최근이다. 본인도 모르고 있다가 너무 음식물 소화를 못 하다 보니 '가요무대' 팀이 부탁해서 입원하고 진단하니 말기였다. '가요무대' 최헌 작가가 가까운 요양병원 소개했는데 들어간 지 일주일여 만에 돌아가셨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주위에서는 많이 놀랐다. 코로나 시기에는 사람들끼리 교류가 많지 않아서 안 만나면 잘 있으려니 했던 거지… 김 선배가 암 걸렸다는 소식 듣고 후배들이 금전적으로 돕겠다고 해서 치료나 수술도 받으려면 받았겠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성 PD의 빈소.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김진성 PD의 빈소.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김 PD는 CBS(기독교방송) PD로 일하면서 '청개구리의 집'과 손잡고 공개방송 프로그램 '포크 페스티벌'을 만들었고, 대표작인 '세븐틴'을 비롯해 '꿈과 음악 사이에' '올나잇 팝스'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특히 1970년대 한국 통기타 음악이 널리 퍼지고 조명받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박 평론가는 "'세븐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말 많은 노래가 나왔다. 양희은, 고영수씨가 진행하는 중간에 고은 시인이 나와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거로 곡을 만들어 발표하는 코너가 있었다. '세노야'(양희은) '가을 편지'(김민기) '작은 배'(조동진) 등 명곡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 PD는 재능 있는 가수를 알아보고 발굴해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일화도 전했다. 박 평론가는 "당시 김 선배도 젊은 시절이었고, 당시에는 꽤 영향력 있는 방송사에 근무하다 보니까 그들의 음악을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가수와 음반사를 연결하는 역할도 했다"라고 밝혔다.

    관련한 일화도 들려줬다. 박 평론가는 "김민기씨가 '청개구리의 집' 시절에 주로 번안곡을 불렀는데, '세 마리 까마귀'를 부르는 걸 보고 (고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창작곡은 없는지 물으니 얼마 뒤에 '친구'라는 곡을 만들어서 왔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죽은 자기 친구를 애도하는 노래였는데 이 노래가 정말 괜찮다 싶어서 방송에 내보내기 시작한 거다. 그 유명한 '친구'가 그렇게 탄생했고 이후 '아침이슬'도 나왔다. 그때도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이 들었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 봤을 때도 굉장히 중요한 작업을 고인이 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사'에 출연했을 당시 김진성 PD의 모습. '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사' 캡처'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사'에 출연했을 당시 김진성 PD의 모습. '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사' 캡처다큐멘터리 제작 전부터도 오랫동안 교류하며 친분을 쌓아왔다는 박 평론가는 고인을 "인간적으로 어떻다고 설명할 필요 없이, 그냥 인간적인 분이다. 정도 많으시고. 불필요한 얘기 별로 안 하지만, 노래하는 분들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라고 기억했다.

    박 평론가는 "젊을 때는 CBS PD로 오래 근무했지만 그걸 떠나서도 평론가로서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10년 전쯤부터 '가요무대' 자문위원으로 쭉 계셨다"라며 "우리나라 통기타 음악은 70년대에 '포크'라는 이름 아래 많은 명곡과 가수가 탄생했는데, 거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기타 음악이라는 게 새롭기보다는 변하지 않는 음악이지 않나. 통기타 음악 시대가 끝난 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할 거라고 보인다. 음악을 위해 한평생 사신 김진성 PD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21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유족으로는 딸 샘솔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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