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연합뉴스방한 중인 세계 1위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국내 주요 백화점을 방문하고, 크리스챤 디올이 지난해 4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디올 성수' 팝업스토어를 찾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유통가 수장들은 매장을 찾은 아르노 회장을 직접 안내하는 의전을 선보이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아르노 회장이 2박3일간의 방한 기간 동안 급성장한 한국 명품시장을 직접 살피고, 신규 매장 개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방한 첫날인 20일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매장과 면세점 등을 1시간가량 둘러봤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동행하며 안내했다. 이후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옮겨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LVMG 산하 명품 매장을 40여분간 살펴봤다.
오후에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디올 성수'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이곳은 프랑스 파리 몽네뉴가 30번지의 부티크를 그대로 재현해 SNS 상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특히, 아르노 회장은 이번 방한 일정에 장녀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와 둘째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부사장과 함께 왔는데, 딸에게 힘을 실어주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 에비뉴엘을 찾았는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영접하며 루이뷔통 매장 등을 직접 소개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동행했다.
아노르 회장은 디올 슈즈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방문했는데, 이 역시 김은수 대표이사가 직접 응대했다.
아르노 회장은 방한 이틀차인 21일도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업체를 방문하며 시장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라면세점 등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움미술관 방문 등 비공개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총괄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과의 면담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 등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수장으로 '명품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LVMH는 시가총액이 554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상장기업으로, 아르노 회장의 재산 보유액도 약 250조원으로 세계 1위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아 유통가 수장들과 만남을 이어온 바 있는데, 이번 방문은 2019년 10월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루이비통 패션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