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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탈표'에 비명계 세력화 수순 밟나…野 계파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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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깜짝 이탈표'에 비명계 세력화 수순 밟나…野 계파전 '심화'

    핵심요약

    '대거 이탈표' 두고 당혹…친명-비명 '신경전'
    친명 "공천권 견제" vs 비명 "사법리스크 때문"
    내년 총선 우려한 '샤이 비명' 나섰단 분석도
    비명계 세력화?…추가 영장·기소 시 가속화 가능성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예상 외로 이탈표가 다수 발생하면서 '비명계(非이재명계)'가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친명(親이재명)과 비명의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결국 이 대표에 대한 향후 검찰수사·재판 결과가 이들 주도권 싸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표 두고 '갑론을박'…"공천권 견제" vs "사법리스크 우려"

    친명계와 비명계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체포안은 찬성 139표·반대 138표·기권 11표·무효 9표로 부결됐지만, 민주당 의석 169석을 고려하면 최소 31명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에는 대규모 이탈표에 대한 원인 분석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친명계는 비명계가 물밑에서 조직적 움직임을 통해 의도적으로 이탈표를 대거 만들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체포동의안을 협상의 어떤 지렛대, 무기로 당대표를 실력 행사를 통해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라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현역 의원들의 공천권과 관련된 문제가 걸려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명계가 공천권을 쥔 이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본회의장에서 대거 이탈표를 던졌다는 취지다.

    반면, 비명계는 무(無)계파 의원들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한 나머지 선뜻 부결표를 던지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느슨하지만 교감 하에 움직인 표, 생각보다 단단한 (이탈표) 20%일 수 있겠다"며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고 물밑에 있는 얼음 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샤이 비명' 이탈 가능성…"수도권 의원 우려 ↑" 분석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일각에선 이번 체포동의안 결과가 '비명계의 세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총선을 우려한 무계파 의원들이 우후죽순 비명계로 합류하거나, 그동안 목소리를 숨겨왔던 '샤이 비명계' 역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이탈표가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 체제로는 험지 수도권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이탈표 속출은, 최근 수도권 지지율이 열세인 상황에서 이재명 리더십으로는 열세를 만회할 수 없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다음 주 검찰이 이 대표를 대장동·성남FC 의혹으로 기소하거나, 추후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비명계의 입김이 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기소되면 당장 당헌 80조 논란이 불거질 테고, 이 대표가 재판에 불려다니는 동안 여론은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추가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또 체포동의안 표결을 할 텐데 그때는 부결로 자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 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비명계는 일단 '로키(low key)' 자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당내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은 예정됐던 지난달 28일 정례 회의도 취소하며 모임 활동을 자제했다. 이미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대규모 이탈표의 원인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자중모드에 들어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어제(27일) 본회의도 있고 다들 일정이 있어서 아침에 회의를 취소했다. 다음주 화요일 정기모임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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