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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작곡가 마코버 "자연과 관계맺는 방식 확 바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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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EN:터뷰]작곡가 마코버 "자연과 관계맺는 방식 확 바꿔야죠"

    핵심요약

    '오버스토리 서곡' 3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국내 초연
    85년부터 '창의와 혁신의 보고' MIT 미디어랩 교수로 재임
    "더 나은 삶 돕고 싶다는 공통 목표 아래 구성원들 결속"

    토드 마코버 교수.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토드 마코버 교수.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인간은 우리 주변의 비인간 세계와 단절돼 있고 무례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자연은 파괴되고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곡가이자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미디어 융합 기술연구소 '미디어랩' 교수인 토드 마코버(70)의 말이다. 마코버 교수는 3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직접 작곡한 '오버스토리 서곡'을 처음 선보인다. 체임버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연주하고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54)가 협연한다.

    '오버스토리 서곡'은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의 동명소설이 던진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마코버 교수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원작소설을 읽자마자 무릎을 탁 쳤다"고 했다.

    "캐릭터 9명의 개별적인 이야기가 나무를 매개로 연결된다는 점이 창작욕을 자극했어요. 인간과 비인간 세계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오페라로 만들면 훌륭한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었어요."

    때마침 세종솔로이스츠 강경원 총감독으로부터 "서사가 있고 연극적인 오페라를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오버스토리 서곡'은 추후 창작할 예정인 오페라 '오버스토리'의 서사를 압축한 작품이에요."

    모노드라마 형식인 '오버스토리 서곡' 공연은 디도나토가 숲은 연구하는 식물학자 웨스터퍼드 역을 맡아 노래한다.

    마코버 교수는 "인간은 우리 주변의 비인간 세계와 단절돼 있고 무례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자연은 파괴되고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며 "자연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맺음이 필요한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마코버 교수는 MIT 미디어랩에서 음악과 미디어를 가르치면서 랩 내 '미래의 오페라'(Opera of the Future) 그룹을 총책임지고 있다. 음악·퍼포먼스 등 시청각 예술과 기술이 결합하는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음악을 만들어 온 덕분에 '음악적 공상가'(뉴욕타임스) '가장 진일보한 작곡가'(LA타임스)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마코버 교수는 "어머니는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후 피아니스트로 활동했고 아버지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선구자였다. 그래서 항상 음악과 기술을 결합하고 싶었고 결국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쿠스틱 악기를 위한 작품을 쓰기 위해 줄리아드 음대에 작곡 전공으로 입학했어요. 하지만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전통적 악기만으로는 낼 수 없는 온갖 종류의 독특한 소리로 이뤄진 음악들이었죠. 저만의 음악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웠어요."

    '오버스토리 서곡' 역시 각종 전자장치 사용이 두드러진다.

    "전자장치는 나무들 사이의 내적 소통과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위험한 파괴를 드러내는 역할을 해요. 또한 인간이 비인간 세계와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어떤 세상이 될 지 엿볼 수 있도록 작품 안의 모든 이질적 요소를 한데 모으는 음향적 유대를 확립하는데 기여하죠."

    MIT 미디어랩이 40년 가까이 창의와 혁신 문화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서도 물었다.

    "구성원 모두에게 크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꿈꾸고 위험을 감수할 것을 장려해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패하는 것이 안전한 무언가를 성공시키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죠. 또한 누구나 자신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학제간 교류도 활발하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싶다'는 공통의 욕구를 통해 구성원들이 결속돼 있어요. 비경쟁적 분위기에서 서로의 프로젝트가 진척되도록 돕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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