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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바닷가 특급호텔 수난…절도 · 자살소동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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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광안리 일대 호텔 이미지 ''추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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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지역 특급호텔에서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절도와 자살 소동이 잇따라 일선 호텔 관계자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호텔측은 각종 사건으로 호텔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행여나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14일 새벽 0시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C 특급호텔 7층에서 양주병 2개가 20m 아래로 떨어졌다.

    다행히 사람이 오가지 않은 늦은 시간이어서 이렇다 할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호텔은 112에 신고해 사건파악에 나선 결과 김모(22)씨가 이날 낮 시간대 청소를 위해 문이 열려 있는 객실에 침입한 뒤 미니바에 있던 양주병을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측은 로비와 엘리베이터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자체 경비 인력도 운영하고 있지만, 김씨 같은 인물을 미리 알고 차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호텔 관계자는 "가끔 호텔 내부 수리나, 소방관련 점검을 할 때 객실을 열어 두는데, 이 틈을 노리고 아주 드물게 투숙객이 아닌 외부인물이 침입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누가 손님이고 누가 소동을 부릴 것인지 겉모습만 보면 분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새벽 4시 10분쯤, 또 다른 해운대에 있는 G 특급호텔 입구에서는 때 아닌 소화기 난동이 벌어졌다.

    최 모(27)씨 등 2명이 이 호텔 지하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소화기 3대를 훔쳐 자신들의 외제차량을 타고 나오다 길가는 행인들을 향해 막무가내로 욕설을 하고 소화기를 뿌린 것.

    경찰은 최씨 등에 대해 음주운전과 폭행,절도 혐의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2일 광안리의 H 호텔에는, 객실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119 소방차가 출동하고, 일부 손님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서울에서 사는 A씨가 사업실패를 비관해 부산에 내려온 뒤 객실에 번개탄 2개를 피워두고 자살을 기도한 것.

    객실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호텔 종업원의 신고로 A씨는 목숨을 건져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지만, 호텔 내부 집기가 연기에 그을러 약 2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보다 더 큰 피해는 그동안 쌓아 두었던 호텔측의 좋은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끔 해운대나 광안리에 있는숙박업소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업주들이 소문이 날 것을 우려해 ''쉬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특히 자살 같은 민감한 사안은 바로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신고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닷가를 끼고 있는 특급호텔에서 잇따른 소동이 벌어지자 호텔 관계자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일단 자살이나 폭행소동이 벌어져 소문이 나면호텔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용객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 이미지 관리와 크고 작은 소동을 자체적으로 차단하는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호텔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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