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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에 원자잿값 상승까지…건설사, 올해 공급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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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택경기 침체에 원자잿값 상승까지…건설사, 올해 공급 줄인다

    핵심요약

    인건비·원자재가격 고공행진 속 전기료 인상에 원가 상승 압력 커져
    규제완화에도 고금리·미분양 발목…분양시장 분위기 전환도 아직
    국내 10대 건설사, 2023년 분양계획물량 15.8만가구…전년보다 25%↓
    "규제완화 불구 시장 여전히 안 좋아…분양 계획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도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세우며 대응에 나섰는데 그 여파로 올해 공급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가격부터 인건비까지 안 오르는 것이 없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건설 원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21만9213원이었던 건설업 일반공사 직종 평균임금(1일 8시간 기준)은 올해 1월 24만4456원으로 10.3% 올랐다.


    톤당 시멘트 가격은 제조사가 레미콘 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2월 9만2400원에서 11월 10만5400원으로 12.3%가 인상됐다. 올해부터 전기요금이 4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멘트 가격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20%는 전력비용인데 전기요금 인상분을 시멘트 업계 자체적으로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시멘트 업계의 분위기이고, 시멘트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도 지난 2020년 1월 톤당 55.47달러(호주산 기준)에서 올해 1월 136.94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다만 2021년 상반기 톤당 182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02달러로 다소 안정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건설 원가 인상으로 시공사와 재건축·재개발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속출하고 있고, 공사비 증액 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행중인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선당후곰'은 옛말…미분양 무섭게 쌓인다


    불패신화로 여겨졌던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이 쌓이는 등 냉랭한 분양시장 분위기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월 3일 정부가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12억원 폐지 △전매제한 기간 단축(수도권 최대 10년→3년) △실거주 의무 폐지 등 대대적인 청약시장 규제 완화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와 집값 하락 기대감으로 청약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올해 민영아파트 청약을 진행한 10개 단지 중 7개는 1·2순위 청약자수가 공급가구수에 미치지 못해 미분양이 됐다. 지난해 서울 강북 최대어로 꼽혔던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는 예비당첨자로도 공급가구 계약을 마치지 못해 선착순 분양에 나섰고, 강남 최대어로 꼽혔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도 선착순 분양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사들은 공급 물량을 줄이며 보수적인 경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15만8638가구(일반분양물량와 조합원분양물량 합계, 주거형 오피스텔은 제외)로 지난 2022년 분양계획 물량(20만4198가구)에 비해 25% 정도 줄어들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부의 규제완화 계획이 발표된만큼 이를 감안해 올해 분양계획이 세워졌고, 올해 초 예상을 넘어서는 대폭적인 규제완화가 이뤄지긴 했지만 분양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계획보다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원자재가격 인상과 청약경쟁률 둔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시장을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는 기조"라면서도 "서울 내 알짜 정비사업지 등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직방 빅데이터랩 함영진 랩장은 "최근 '1.3대책' 따라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급매물 회수나 서울의 거래량 증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가격 낙폭도 둔화됐지만 기준금리에 대한 고금리 이자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 주택시장 거래침체에 따른 부동산 시장침체가 청약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때, 시공능력평가 상위 메이저 건설사들도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전국적으로 34만5천호정도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중 3분의 1은 분양시기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회복의 불투명성이 연내는 계속 이어질 수 있어서 대형건설사들의 공급의 적극성도 과거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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