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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룰 개정에 나경원 중도포기까지…유승민 끝내 불출마



국회/정당

    전대 룰 개정에 나경원 중도포기까지…유승민 끝내 불출마

    핵심요약

    유승민 "출마 않겠다…아무 의미 없다는 결론"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 1위였지만, 전당대회 규칙 당심 100%로 변경
    비윤으로 떠오른 나경원, 친윤 십자포화에 퇴각하기도
    비윤계 설 자리 없는 상황에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줄곧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며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나경원 전 의원도 주저앉는 등 전당대회가 친윤계의 의도대로 흘러가자 출마할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해왔다. 2위 후보와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여론조사가 부지기수였고, 2~4위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해도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조사까지 발표된 바 있다.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정할 경우 순위가 쳐지는 경향은 있었지만, 국민의힘이 기존처럼 당원투표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국민적 지지도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19일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적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논리로 당대표를 당원투표 100%로만 선출하기로 전당대회 규칙을 바꿨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위인설규칙(爲人設規則)'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지만 당주류는 거침이 없었다.

    유 전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는 힘든 상태였다. 따라서 변경된 규칙은 유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의 낙마 과정도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으며 비윤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부위원장직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을 통해 '윤심'이 나 전 의원에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친윤계는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이를 이겨내지 못한 나 전 의원은 퇴각하고 말았다.

    이처럼 친윤계의 지속적인 압박에 비윤계 후보는 당선 가능성은 물론 설 자리조차 찾기 힘들어졌고, 전당대회는 친윤계를 표방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상태다. 따라서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폭정'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며,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을 토대로 신당 창당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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