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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굶는다지만 애들은 먹여야지" 칼바람보다 더 무서운 고물가



생활경제

    "어른은 굶는다지만 애들은 먹여야지" 칼바람보다 더 무서운 고물가

    설 명절 이후 식품업계 일제히 가격 인상 돌입…빙그레, 빙과류 등 제품 가격 인상
    파리바게트·롯데리아, 다음달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 평균 5~6% 올리기로
    유통업계, 사그라드는 소비심리 잡기 위한 물가 안정 행사 실시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도 시장 좌판에 놓인 과일과 채소를 훑어본 최모(72)씨가 장바구니를 끌고 옆 가게로 향했다.

    지난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재래 시장. 7살, 11살 손주 먹일 귤을 사러 나온 최씨는 물가가 오른 뒤로 마트보다 시장을 더 자주 온다. "어른은 굶어도 애들은 굶길 수 없다"는 그는 질 좋고 싼 식재료를 찾는 게 주요 일과가 됐다.

    "밀감도 맛 없는 건 시고 그런데 저기 옆에 가게 가면 조금 비싸도 안 시고 맛있는 거 살 수 있어요."

    마트보다 최대 50% 이상 싼 가격에 추위도 잊고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시장 과일 가게 앞이 북적였다. 줄이고 아껴도 줄어들지 않는 생활비에 이모(67)씨 역시 덤도 있고 단골 할인도 있는 재래시장을 찾는다.

    이씨는 "맨날 줄여서 사는데 생활비를 더 줄일 수 있는 게 없다"며 "설탕이나 과자가 비싸지 시장은 그래도 별로 안 올랐다"고 말했다.

    폭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난방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먹거리 요금까지 일제히 올라 서민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식품 가격은 설 명절을 끝으로 일제히 가격 인상 릴레이에 나섰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제과류 및 빙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스크류, 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고,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기존 1천 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다. 빙그레도 다음달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대 20% 올릴 예정이다.
     
    빵 가격도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다음달 2일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린다. 롯데GRS의 롯데리아도 같은 날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인건비, 물류비, 전기, 가스 요금 인상 등 경비가 일제히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는 사그라드는 소비에 불을 지피기 위해 '최저가' 행사로 소비 심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 더리미티드 상품모음. 이마트 제공 이마트 더리미티드 상품모음.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오는 3일부터 고물가 시대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더 리미티드(The Limited)'를 론칭한다. 더 리미티드는 매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선, 가공, 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국민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총 48개 품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자체 브랜드(PB)로 소비자들을 공략중이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물가안정365'의 주요 19개 상품의 2022년 매출은 2021년 대비해 약 40% 상승했다. '물가안정365'는 두부, 콩나물, 우유, 화장지 등 신선식품·생필품 등 홈플러스시그니처 PB를 포함한 좋은 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정책으로 2023년 1월 기준 41개 품목을 운영 중이다.

    정우헌 홈플러스 홈리빙팀 바이어가 30일 서울시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홈플러스시그니처 IH티타늄 단조 프라이팬'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정우헌 홈플러스 홈리빙팀 바이어가 30일 서울시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홈플러스시그니처 IH티타늄 단조 프라이팬'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홈플러스시그니처의 우수성이 입증되며 PB의 개념을 새로 쓰고 있다"며 "이는 고객께 항상 최고 품질의 상품을 드리고자 하는 바이어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PB를 필두로 '물가안정'의 의무가 있는 대형마트로서 올해도 '위풍당당 프로젝트'로 고객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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