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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인파 온다…12월 부산불꽃축제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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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만 인파 온다…12월 부산불꽃축제 '기대 반 우려 반'

    17일 부산불꽃축제 앞둔 광안리 상점가 곳곳에 "예약 받아요"
    3년 만의 개최 반갑지만…돌연 늦춰진 일정에 "분위기 예전같지 않아"
    '주최 측' 부산시, 인파 관리에 사활…추위 대비도 당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한 카페에 불꽃축제 예약을 받는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박진홍 기자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한 카페에 불꽃축제 예약을 받는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박진홍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인 '부산불꽃축제'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17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를 보기 위해 10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행사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6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앞 상점가. 바다가 보이는 식당과 카페마다 '불꽃축제 예약을 받는다'는 안내 문구가 내걸렸다.

    예년에는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에 바다가 잘 보이는 식당이나 카페의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몇달 전부터 예약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에 인접한 식당가와 숙박업소 등은 손님이 밀려들어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행사를 열흘가량 앞둔 이날 한 식당에 문의하니, "지금도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광안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태섭씨는 "주로 불꽃을 잘 보려고 테라스 자리를 예약하는데, 12월은 추워서 그런지 아직 예약이 10%밖에 안 들어왔다"며 "일정이 연기가 안 되고 예정대로 개최했으면 장사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레스토랑 앞에 불꽃축제 예약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진홍 기자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레스토랑 앞에 불꽃축제 예약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진홍 기자
    이처럼 광안리 일대 상인들은 예전과 같은 특수를 기대하며 불꽃축제를 준비하면서도, 다소 달라진 분위기가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횟집을 운영하는 서봉연 수변지역발전협의회장은 "11월 5일에 축제를 연다고 했을 땐 250석 예약이 꽉 찼었다. 원래라면 지금쯤 예약이 다 차야 정상인데 예약 문의가 적은 편"이라며 "일정이 바뀐 게 홍보가 덜 돼서 불꽃축제가 열린다는 걸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부산불꽃축제는 오는 17일 광안리해수욕장과 동백섬, 이기대 일대에서 '부산 하모니'를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가,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한다.

    애초 부산시는 11월 5일을 축제일로 정했으나, 일주일 남겨두고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가 논의 끝에 개최 날짜를 정했다.

    지난 2019년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에서 '멀티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박진홍 기자지난 2019년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에서 '멀티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박진홍 기자
    우여곡절 끝에 열게 된 축제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인파 관리'다.

    부산시는 축제가 열리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와 주요 관람 명소에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대와 마린시티, 황령산 등 불꽃축제 관람 명소로 알려진 대부분 지역은 해안가나 고지대로, 상대적으로 위험요소가 많은 곳이다.
     
    부산시는 인파관리를 위해 공무원 2500여명과 경찰·소방·사설경비업체 등 모두 4천여명을 현장에 투입한다. 광안리해수욕장 진입로 16곳은 총량제를 시행해 인파가 많이 몰리면 단계별로 출입을 통제하고 우회를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 현장을 가득 메운 인파. 박진홍 기자지난 2019년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 현장을 가득 메운 인파. 박진홍 기자
    또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지점 폐쇄회로(CC)TV는 16개에서 64개로 늘려 인파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이동식 방송 시스템을 갖춘 차량도 주요 지점 4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황령산에도 기초단체 인력이 배치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다.
     
    한파 대비 역시 과제로 남는다. 한겨울인 12월에 축제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불꽃축제라는 특성상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일몰 이후에 열 수밖에 없다.

    부산시도 이런 점을 고려해 개최 시각을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7시로 정하고 불꽃버스킹 등 식전행사는 대축 축소하거나 아예 열지 않기로 했다. 또 현장에서 따뜻한 음료나 핫팩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100만명에게 모두 나눠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최대한 따뜻한 복장으로 축제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불꽃축제를 개최해달라는 시민의견도 많아 코로나 사태로 2년 동안 열리지 못한 축제를 이번 만큼은 열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부대행사를 없애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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