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5일 오전 정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정 실장은 앞서 구속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 실장은 2013~2020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기간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냈다.
아울러 정 실장은 대장동 일당에게 사업상 특혜를 제공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사업 지분 가운데 24.5%(사업비 제외 428억 원)를 유동규 전 본부장, 김용 부원장과 나눠 갖기로 약정한 혐의도 받는다.
위례 신도시 개발 당시 비공개 자료를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에게 제공해 거액의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와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으로 하여금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날 정 실장을 상대로 대장동 일당과의 유착, 뇌물수수 의혹 등 그가 받고 있는 혐의 전반을 캐묻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대표의 관여 여부도 일정 부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소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정 실장은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