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Physical AI)'가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학주 한동대 AI융합학부 교수는 4일 CBS <경제적본능>에 출연해 "AI가 단순히 계산만 잘하는 단계를 넘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실전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이 부품에 강하다면 한국은 공정에 강하다"며,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을 찾는 이유도 바로 로봇을 학습시킬 최적의 '현장 데이터'가 한국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일본은 '부품'이지만 한국은 '공정'이다
김 교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과 밀착하는 이유를 '공정 이해력'에서 찾았다.
그는 "일본은 정밀한 부품을 만드는 데는 최고지만,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 탓에 유연성이 필요한 휴머노이드보다는 '정밀 기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부품을 조립해 납기 내에 제품을 완성해 내는 탁월한 공정 능력을 갖췄다"며 "로봇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시행착오 데이터, 즉 '도메인 날리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분석했다.
■ 테슬라 vs 엔비디아 연합군… 승자는 누구?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은 '독자 노선'의 테슬라와 '연합군'의 엔비디아 군단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범용 로봇'을 만들겠지만, 엔비디아는 현대차나 삼성의 공정 데이터를 학습시켜 특정 산업에 특화된 '고기능·고부가 로봇'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가 시장을 먼저 열더라도,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한국 기업들의 노하우를 먹고 자란 로봇들이 훨씬 더 똑똑하고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현대차 주가, 거품 아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히든카드'
최근 급등한 현대차 주가에 대해서는 "단순한 테마성 과열이 아닌 정당한 '재평가(Re-rating)'"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사로만 보면 사양 산업이지만, 엔비디아 로봇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보면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AI는 수학적 계산에 능하지만, 미끄러짐이나 충돌 같은 돌발적인 물리 현상을 계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하드코어'한 물리 제어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곳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다. 현대차는 로봇 시대의 필수 퍼즐을 쥐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 로봇 도입 안 하면 공멸… '마찰적 실업' 불가피해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 김 교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을 주문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과도기에는 어쩔 수 없이 '마찰적 실업'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현대차가 휴머노이드를 도입하지 않으면 결국 생산 경쟁력에서 밀려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며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인간의 역할은 직접 노동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로봇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제대로 일하는지 감시하는 '판단'의 영역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학주 교수의 피지컬 AI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 <경제적본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