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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3高로 경제·금융시장 충격 가시화, 내년 안심 못해"



금융/증시

    이복현 금감원장 "3高로 경제·금융시장 충격 가시화, 내년 안심 못해"

    8대 은행지주 의장들과 간담회…코로나19로 2년 만에 재개
    "위기 상황에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유동성 유지해야"
    "디지털화, 지속가능 금융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 잃어"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 미흡 대형 금융사고"
    "금융권 최고경영자 선임 공정하게 이뤄져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윤창원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윤창원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은행지주들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대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인한 경제·금융시장의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 이후에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KB금융 선우석호 의장을 비롯해 신한금융 이윤재, 우리금융 노성태, 하나금융 백태승, 농협금융 이종백, BNK금융 유정준, DGB금융 조선호, JB금융 유관우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심각한 경제·금융시장 상황에서도 은행지주그룹이 건전성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위기대응 전략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시기에는 은행지주그룹이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관리, 자금 조달·운영 전략을 신중하고 세심하게 수립·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지주그룹의 경우에는 자체 경영정상화 계획(recovery plan)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미리 점검, 보완해 놓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금융의 디지털 전환 확산과 기후 변화 등 새로운 금융환경에 은행지주그룹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디지털화 및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금융환경에서 은행지주그룹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적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감독당국은 디지털 전환과 기후위험 관리 전략의 수립 및 시행을 이사회·경영진의 주요 역할로 보고 이행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금융서비스의 비대면 채널 확대 및 플랫폼화, 빅테크·핀테크의 급성장 등 금융의 디지털 전환 확산, 녹색금융 등 지속가능 금융 시장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들은 점점 경쟁력을 잃거나 손실이 커져 장기적으로 생존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디지털화와 기후 변화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위험요인인 동시에 기회요인"이라며 "실효성 있게 관리하고, 기회는 적극적으로 포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달아 발생한 금융기관 내 횡령 사고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그룹 전반이 각종 사고 발생으로 인한 손실 및 평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직 핵심기능 분리와 회계정책, 견제·균형, 투자보호 등 적정한 통제환경에서 은행 내부 통제가 이뤄지도록 국제기준도 내부통제 체계 책임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체계를 경영진에만 맡겨 놓으면 성과 우선주의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기 쉽다"며 "이사회의 더 적극적인 역할이 긴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 들어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 앞으로 유사한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사회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정착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성·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고 말했다.

    또 "최고경영자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외이사는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게 구성해 이사회의 다양성 및 전문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사외이사 임기도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해 이사회가 안정적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감독 활동의 일환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했다가 다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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