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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위기 휩쓸린 초대형 거래소 FTX…코인시장 '쇼크'



금융/증시

    일주일 만에 위기 휩쓸린 초대형 거래소 FTX…코인시장 '쇼크'

    일주일새 급속도로 진행된 FTX '유동성 위기'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 인수 의향 밝혔지만
    투자심리 위축…비트코인·이더리움 줄줄이 폭락

    연합뉴스연합뉴스
    세계 4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로 흔들리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FTX가 발행한 자체 코인 FTT의 가격은 불과 며칠 새 80% 이상 폭락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충격파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초 기준 기업가치가 44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초대형 거래소 FTX의 위기는 일주일 사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출발점은 지난 2일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US의 보도였다. 이 매체는 FTX 관계사이자 암호화폐 투자업체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검토한 결과 알라메다 자산의 상당 수준이 명목화폐 등 독립 자산 대신 FTT로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FTT는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으로, 보유량에 따라 해당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수수료 할인이 제공된다는 게 특징이다. 매체는 지난 6월 기준 146억 달러 상당의 알라메다 자산 가운데 FTT만 36억 6천만 달러 어치에 달한다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FTX와 알라메다가 재정적으로 취약하다는 우려로 이어졌고, 미국 NBC에서 가상화폐 투자를 자문하는 랜 노이어도 지난 7일 "FTX에서 자금을 빼내라"고 조언했다.

    위기론이 번지자 FTX 최고경영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근거 없는 루머"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같은 날 나온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보유 FTT 청산' 입장이 치명타가 됐다. 자오창펑 CEO는 "최근 밝혀진 사실로 인해 장부에 남아있는 FTT를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FTT 청산은 루나 사태에서 배운 위험 관리"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점으로 FTT의 가격은 급락했다. 지난 6일까지만 해도 개당 25달러를 웃돌던 FTT 가격은 8일 15달러선으로 내려 앉더니 9일 오후엔 4.5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FTX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하는 뱅크런 현상도 본격화 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3일 동안 FTX에서 인출된 자금은 60억 달러에 달한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며칠 전 주말까지만 해도 모든 게 대부분 평균적이었다"면서 "이제 하루 평균 수천만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FTX에 손길을 내민 건 다름 아닌 바이낸스였다. 자오창펑 CEO는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사용자를 보호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FTX.com을 완전히 인수하고 지원하기 위해 '구속력이 없는' LOI(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FTX의 비(非) 미국 부문 사업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트위터에서 "CZ(자오창펑)와 바이낸스 및 모든 후원자에게 '엄청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순식간에 흔들린 만큼, 크게 위축된 투자심리는 바이낸스의 FTX 인수 추진 소식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자오창펑 CEO가 FTX 인수 추진 과정과 관련해 아직 '구속력이 없는' 상태라고 밝히면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개당 2만 달러를 상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FTX 쇼크' 영향으로 이날 오후 한 때 1만7600달러선까지 폭락했다. 같은 기간 개당 1600달러 선을 웃돌던 이더리움도 1250달러까지 내려갔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이번 사태를 "갑작스런 대격변"이라고 표현하며 암호화폐 관련 기업가 코리 클립스턴의 인터뷰를 인용해 "많은 주요 암호화폐 회사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리먼 브라더스와 같은 붕괴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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