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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총참모부, '확성기 방송' 불쑥 언급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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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통일/북한

    北 총참모부, '확성기 방송' 불쑥 언급한 배경은?

    핵심요약

    北 '南 포사격·해상도발에다 확성기 도발도 했다'
    軍, 北 주장 일축 "확성기 장비 운용하지 않아"
    "과거처럼 응급헬기 이동 사실 알린 사례는 있어"
    청년군인에 파급력 큰 확성기방송에 北 과거 예민 반응
    北 7차 핵실험 감행 시 정부 대응조치 중 하나로 거론
    확성기 방송에 대한 정부 입장 떠보는 의도도 있는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는 24일 NLL 침범을 둘러싼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대변인 명의의 발표에서 갑자기 '확성기 도발'을 언급했다.
     
    "최근에 지상전선에서의 포사격 도발과 확성기 도발에 이어 해상침범도발까지 감행하고 있는 적들에게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 한다"는 내용이다. 
     
    총참모부의 발표대로라면 남측은 이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가동한 것이 된다.
     
    총참모부가 '포사격 도발'과 '해상침범 도발'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남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식 주장이기는 하지만 관련 사실이 있다. 
     
    북한이 지상 무력시위의 명분으로 삼은 한미의 사격훈련이 최근 있었고,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해서도 우리 해군이 기관총을 20발 쏘는 경고 사격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확성기 가동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우리 군의 설명이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의 4.27 판문점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의 확성기는 모두 철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확성기' 장비를 운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다만 "최근 중부전선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헬기가 민통선으로 진입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GP에 설치되어 있는 대북경고 장비를 통해 우리 스피커로 응급헬기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린 사례는 있다"고 밝혔다. 
     
    산불진화 헬기나 응급헬기 이동 시에는 이를 알리는 선례가 있고, 이는 9.19합의에서도 허용된 부문이라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급한 확성기 도발이 이런 사례에 대한 억지 주장인지 여부에 대해 더 확인을 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과거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가동했던 확성기 방송은 사상적 단결을 중시하는 북한으로서는 극도로 예민하게 대하는 뼈아픈 조치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2015년 8월 목합지뢰 사건 발생 20여일 만에 남북고위급 협상에 나선 것도 당시 11년 만에 재개된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키려는 의도가 가장 컸다는 후문이다.
     
    대북확성기. 사진공동취재단대북확성기. 사진공동취재단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에 막 입대한 청년군인들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이 북한에 대해 보유한 '비대칭 전력'의 하나로까지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2020년부터 반동사상 문화배격법까지 만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류 등 외부문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골몰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정부의 대응카드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확성기 심리전 재개이기도 하다. 
     
    우리 군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나, 북한의 조준 타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자제를 하다가 2018년 남북정상의 4.27판문점 합의로 관련 장비를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북한 총참모부가 이번에 하지도 않은 확성기 방송을 꺼내든 것도 과거 확성기 방송의 파급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했을 수도 있지만, 확성기 방송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떠 보면서, 도발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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