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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파울로 코엘료 "BTS, 아무도 못한 방법으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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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현장EN:]파울로 코엘료 "BTS, 아무도 못한 방법으로 성공"

    핵심요약

    제3회 BTS 국제학술대회 첫날 키노트 연사로 등장
    5월 스위스 제네바 자택에서 이루어진 대담 공개
    "BTS 부당한 공격받는다는 것 알게 돼 옹호했더니 팔로워 줄어"
    "사람들은 성공한 모습만 보고 성공 이면의 과정 보지 않아"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 공식 페이스북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 공식 페이스북'연금술사'로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보유한 저명한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방탄소년단에 관해 "아무도 하지 못한 방법으로 성공"했다며, 사람들은 그들의 '성공'만을 볼 뿐 '성공 이면의 과정'은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제3회 'BTS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는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2층 대강당에서 특별한 대담 영상이 상영됐다.

    1987년 소설 '순례자'로 데뷔한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가  2021년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찍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처' '다섯번째 산'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도 국내 출간됐다. 유네스코 특별자문위원, UN 평화대사 등을 맡았고 프랑스 레지옹도뇌르 훈장 등 다수 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의 키노트 연사가 된 파울로 코엘료의 인터뷰였다. 이전부터 방탄소년단을 알고 있었고, 방탄소년단을 향한 공격을 보고 목소리를 냈던 그를 올해 5월 스위스 제네바 자택에서 직접 만나 나눈 대담이 이날 공개됐다.

    "한국 영화를 정말 많이 봐서 조금씩 한국 정서에 빠져들게 되었다. 지금 한국에 가도 서울과 부산 거리를 다 알 것 같다. 지도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 파울로 코엘료는 이전부터 방탄소년단(BTS)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BTS)이 지속적으로 공격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 어째서 BTS가 공격받는가, 자문했다. 콘서트를 여러 번 보면서 아미(팬덤명·ARMY)가 그들을 방어한다는 걸 알게 됐다. (BTS가) 부당한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한 개인의 성공은 필연적으로 어떤 부류로부터 공격받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도"라고 설명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파울로 코엘료는 "BTS에 대한 공격을 보면 저는 단호한 입장을 취할 거라고 했더니 저도 공격받았다. 하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유명해지면 그에 따른 역할과 소명이 있고, 그 소명 중 하나는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뭔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 부당함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BTS는 아무도 하지 못한 방법으로 성공하지 않았나. 그들을 위해 단호하게 내 입장(부당한 공격하지 말 것)을 밝히고 싶었다"라며 "어떻게 이런 좋은 그룹을 사람들이 공격할 수 있을까, 이해가 안 됐다. 제가 BTS를 옹호했을 때 많은 팔로워가 이탈했던 걸 알고 있나? 그들은 제가 옹호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옹호한다는 식이었다"라고 부연했다.

    방탄소년단을 두고는 "얼마나 그들이 성실하게 살았는지 알겠다"라며 "춤 연습과 그 외에 모든 것들… 분명히 쉬운 인생이 아닐 텐데 사람들은 (그들의) 성공한 모습만 보고 성공 이면의 과정은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본인의 작품과 방탄소년단 노래의 공통점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파울로 코엘료는 "많은 부분이 연결된 것은 사실이다. BTS가 노래 가사로 말하는 건 '내적인 변혁'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노래 가사에 관해서는 "모두가 더 나은 세상, 더 많은 존중을 꿈꾸는 방향으로 수렴되는 걸 보았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성스러움은 어떤 정해진 행위에 머무르지 않는다. 성스러움은 일상이다. 우리가 매일 하는 것들, 깨끗하게 씻는 것도 성스러움(의 일종)"이라고 운을 뗀 파울로 코엘료는 "BTS 음악을 들을 때, 그들의 춤추는 모습은 마치 세상의 나쁜 존재를 내쫓는 것 같다. 악한 존재들을 쫓아내고 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간단한 인사부터 영화 참여, 기고 의뢰 등 하루에 2~3개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파울로 코엘료는 이번 BTS 국제학술대회의 제안은 받아들였다. 그는 "나이가 74세라서 하고 싶은 일만 하기로 했다"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2층 대강당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특별 대담 영상이 공개됐다. 김수정 기자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2층 대강당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특별 대담 영상이 공개됐다. 김수정 기자그러면서 "(BTS와 제 작품 사이에) 접점이 많다. 그래서 BTS가 내 책을 좋아했구나. BTS 음악을 들을 땐 몰랐다. 단순히 음악이 좋았을 뿐이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공감하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아미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협업하겠다. 정말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울로 코엘료와의 특별 대담을 준비하고 진행한 김영미 머쉬룸 대표는 올해 1월 그를 연사로 초청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고, 전 세계 아미의 성원과 당사자의 수락 끝에 5월 자택에 직접 가서 인터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미 대표는 '파울로 코엘료의 모국어(포르투갈어)로 할 것' '최선의 질문을 할 것' 두 가지를 핵심으로 두고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아미에게, 그다음 파울로 코엘료의 팬에게, 아미이자 파울로 코엘료의 팬에게 질문을 받았고, 그의 작품 '아치'에 맞춰 활쏘기 전문가에게도 감수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김영미 대표는 "인터뷰는 정말 따뜻했다. 우선 모국어로 진행했고, 16개로 정리된 질문이 너무 진정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이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스타일이다. 모든 과정은 공개되었고 공감되었고 소통하고 연대했다"라며 포르투갈어로 인터뷰를 진행한 브라질 아미이자 IP 전문 변호사인 안나 클라라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2020년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시작한 'BTS 국제학술대회'는 올해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새로운 휴머니티와의 조우'라는 주제로 한국외대에서 14~16일 사흘 동안 열린다.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ARMY)가 만들어낸 현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글로벌 단체인 BTS 국제 연구 공동체와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마케팅그룹 머쉬룸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25개국 학자 165명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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