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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내린 듀란트…NBA 브루클린 '해체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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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내린 듀란트…NBA 브루클린 '해체쇼' 개봉박두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케빈 듀란트.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홈페이지는 매시즌 개막을 앞두고 30개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지난달에 막을 내린 2021-2022시즌 우승후보 1순위는 브루클린 네츠였다. 브루클린 단장을 제외한 29명 가운데 21명이 네츠의 우승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럴만 했다.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으로 구성된 '슈퍼 팀'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케빈 듀란트의 존재감이 컸다. 듀란트는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와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2021년 플레이오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그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의 남자농구 금메달을 이끌었다.

    만약 2021년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밀워키 벅스와 2라운드 도중 어빙이 발목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해 우승 트로피는 밀워키가 아닌 브루클린의 몫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강했고 그래서 우승후보 1순위로 여겨졌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절대'라는 단어는 통하지 않는 법이다.

    카이리 어빙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브루클린의 연고 지역인 미국 뉴욕은 스포츠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곳이었다. 브루클린은 홈 경기에 뛸 수 없는 어빙은 아예 전력에서 제외하기로 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이후 어빙은 돌아왔지만 그 사이 팀은 서서히 무너져갔다.

    제임스 하든은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마음은 이미 딴 곳에 가 있었다. 자신과 가까운 대릴 모리 단장이 있는 필리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가고 싶었고 모리 단장 역시 하든을 원했다. 하든은 시즌 도중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브루클린은 2021년 1월 휴스턴 로켓츠에서 뛰던 제임스 하든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수했다. 정규리그 MVP 경력을 자랑하는 최정상급 가드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망주와 미래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슈퍼 팀'을 구성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이 함께 출전한 정규리그 경기는 통산 16경기에 불과했다. 그들이 승리한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통산 하나에 불과했다.

    제임스 하든을 필라델피아에 내주고 데려온 올스타 가드 벤 시몬스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적 후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시몬스는 필라델피아에서도 사실상 태업을 했던 선수다. 결과적으로 2021-2022시즌 출전 기록이 없다.

    제임스 하든과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제임스 하든과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

    케빈 듀란트, 브루클린과 이별을 선언하다


    '슈퍼 팀' 구상의 시작과 주춧돌은 바로 케빈 듀란트였다. 브루클린은 2019년 여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다음 시즌 출전이 불가능한 듀란트를 FA 사인-앤드-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4년 총액 1억98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선물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흔들리게 됐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스포츠 매체들의 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빈 듀란트는 브루클린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케빈 듀란트의 결정에는 그의 절친 카이리 어빙의 입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은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카이리 어빙과 계약을 연장하기를 주저했다. 어빙이 지난 2년간 벌였던 온갖 행동(백신접종 거부, 무단 이탈 등)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능했다.

    결국 카이리 어빙은 FA를 선언하지 않고 이미 보장된 2022-2023시즌 계약을 '옵트-인'하기로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빙은 최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뛰었던 시절이 좋았다는 언급을 계속 했다. 브루클린의 우련느 현실이 됐다. 그가 '옵트-인' 이후 현재 르브론이 있는 LA 레이커스로 이적하고 싶어 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슈퍼스타의 경우, 선수와 구단의 갈등에서 늘 선수가 이겼다. 제임스 하든은 브루클린을 떠나고 싶어 했고 실제로 떠났다는 게 그 증거 중 하나다.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의 트레이드 요청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다. 카이리 어빙 역시 어떻게든 팀을 떠날 것이다.

    '슈퍼 팀' 브루클린은 결성 1년 반만에 이처럼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카이리 어빙. 연합뉴스카이리 어빙. 연합뉴스

    NBA 오프시즌 화두는 브루클린 슈퍼 팀 '해체쇼'


    브루클린의 행보는 이제 막을 올린 NBA 오프시즌의 최대 이슈다. 두 선수 모두 거액의 계약에 묶여있는 거물급이기 때문에 이적 협상이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

    게다가 케빈 듀란트가 자신의 행선지를 두고 피닉스 선즈를 최우선으로, 마이애미 히트를 차선으로 생각한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피닉스는 지난 2021-2022시즌 서부컨퍼런스 정규리그 1위,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정규리그 1위 팀이었다.

    즉, 케빈 듀란트는 약한 팀으로 갈 생각이 별로 없다. 그는 우승권 전력에 들어가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은 듀란트를 내주는 조건으로 "역사적인 수준의 보상"을 원한다고 한다. 즉, 듀란트를 팔면서 리빌딩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케빈 듀란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고자 하는 팀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듀란트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닐 것이다. 이적하는 팀의 출혈이 크면 클수록 전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는 리그의 대표적인 우승 청부사다. 어떻게든 트레이드는 이뤄질 것이고,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다. ESPN에 따르면 30개 구단 중 절반 가까이가 이미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리 어빙이 르브론 제임스와 재결합을 원한다는 것은 이미 정설에 가깝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올스타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의 비효율적인 농구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에 어빙의 관심이 반가울 수 있다.

    거물급 선수들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카이리 어빙의 트레이드 역시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케빈 듀란트만큼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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