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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모두를 위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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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모두를 위한 디자인

    편집자 주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가 우리 사회 혐오의 정점이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많다. 더 심각한 혐오와 갈등은 모두의 불행이다. 대전CBS는 새 정부가 '혐오를 넘어 배려의 시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또한 우리 사회가 일상 속 배려를 인식하고 실천하길 바라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2020년 7월 보도된 <혐오리포트>의 후속으로, 배려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각 분야에서 누구나 실천하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쉽고 다양한 '일상 속 배려'의 모습을 정리해봤다.

    [혐오의 시대, 배려를 디자인하다③]
    장애인을 위한 BF? 우리 모두를 위한 UD!

    ▶ 글 싣는 순서
    ①사람 : 배려, 상대방이 만족하는 것…품격이 되다
    ②도시 : 이런 것도? 배려, 어렵지 않아요
    ③제품 :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모두를 위한 디자인
    (계속)
    알루미늄에서 종이 재질로 바뀐 캔의 뚜껑, 옆 차량 문콕 방지 도어가드, 화재 발생시 당황한 비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하는 소화기, 오른손 왼손 구분없이 사용 가능한 샐러드 가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장애인 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디자인된 제품들이다. 신석우 기자알루미늄에서 종이 재질로 바뀐 캔의 뚜껑, 옆 차량 문콕 방지 도어가드, 화재 발생시 당황한 비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하는 소화기, 오른손 왼손 구분없이 사용 가능한 샐러드 가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장애인 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디자인된 제품들이다. 신석우 기자
    배려가 녹아있는 일상은 흔하다.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일상 속 배려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1. 열기 전부터 긴장감을 불러오던 참치캔의 뚜껑이 종이 재질로 바뀐 건 모두의 안전을 위한 인식의 전환이다.
     
    #2. 비좁은 주차장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건 불편한 일이다. 행여 옆 차량에 문콕 흔적을 남겨 시비가 붙지는 않을까 조바심도 난다. 보편화 된 도어가드는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3. 샐러드 가위는 오른손 사용자도 또 왼손 사용자도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운데 스프링도 있어 악력이 약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4. 말하는 소화기는 현직 소방관의 아이디어였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상황에서 소화기 사용법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목소리만 따라가다보면 위급함을 모면할 확률은 더 커진다.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유니버설디자인(UD) 체험관 박길현 씨는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특정 계층을 넘어선 '모두를 위한 디자인(UD)'은 결과적으로 본인의 자녀와 부모는 물론 궁극적으로 본인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휠체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방의 모습. 개수대 높낮이가 조절되고 하단이 개방되어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다 (위). 장애인과 고령층의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침대 모습. 침대 하단의 LED전등의 경우 움직임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켜져 발 디딜 바닥을 밝혀준다. 신석우 기자휠체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방의 모습. 개수대 높낮이가 조절되고 하단이 개방되어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다 (위). 장애인과 고령층의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침대 모습. 침대 하단의 LED전등의 경우 움직임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켜져 발 디딜 바닥을 밝혀준다. 신석우 기자
    #5. 높낮이가 조절되는 주방 찬장은 획기적이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접시와 그릇들을 올리고 내리는 여성과 아이들의 위험과 불안함을 덜어준다. 높낮이가 조절되는 개수대도 마찬가지다. 개수대 아래 부분이 개방된 디자인은 휠체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방 모습 중 하나다.
     
    #6. 노년기 웰다잉의 불청객,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침대는 사망과 후유증으로부터 삶의 질을 지켜준다. 버튼 하나로 세워지는 모션 매트리스는 물론 움직임 인식을 통해 자동 점화돼 침대 아래 발 디딜 바닥을 비춰주는 LED 전등, 침대 옆에 설치된 손잡이와 같은 작은 배려는 큰 시련을 막아주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도 홈이 파진 체스판과 장기판, 차 혹은 상, 마처럼 역할에 따라 크기가 다른 장기알과 검은색 위에만 돌기가 솟은 체스 말, 점자가 새겨진 화투 등 놀이 도구들도 있다.
     
    UD 체험관 박길현 씨는 "체험관을 찾는 대부분 사람들이 장애인용 놀이 도구를 시각 장애인들끼리만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해당 놀이도구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며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눈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은 손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수대 밑부분이 개방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최근 국내에 생기는가 하면 LH와 같은 일부 공공기관에서 주택에 UD를 접목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며 "특정 계층을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보편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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