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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된 中 신장경찰 파일엔…'강제수용소' 의심 무더기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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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해킹된 中 신장경찰 파일엔…'강제수용소' 의심 무더기 증거

    핵심요약

    BBC 등 14개 언론 신장경찰서 해킹 문건 공개
    누군가가 다수의 신장경찰 해킹해 확보한 문건 및 사진
    위구르인 억류 정보, 고위관리 기밀연설 등 민감 문건 다수
    탈출 위구르인은 총격 살해, 병원 이송때 수갑 등 충격 실태도
    주미 중국대사관 "신장 문제의 본질을 테러리즘에 맞서는 것"
    유엔인권최고대표의 의문의 신장행에 맞춰 공개돼

    중국 위구르 수용소의 얼굴들. BBC 홈페이지 캡처 중국 위구르 수용소의 얼굴들. BBC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인과 기타 투르크계 소수 민족을 없애기 위해 강제수용소를 운영했음을 보여주는 방대한 증거자료가 각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자료들은 신장에 있는 여러 경찰 컴퓨터 서버를 해킹해 다운로드한 것이다. 자료들은 미국에 있는 공산주의 희생자기념재단 아드리단 젠츠 박사에게 전달됐고, 올초에는 BBC에 전해져 수개월 간의 검증을 거쳐 최근 공개됐다. 검증에는 BBC 등 전세계 14개 언론이 참여했다.
     
    '신장경찰파일'로 불리는 이번 해킹 자료에는 수만 장의 사진과 문서가 포함돼 있다. 경찰 내부 매뉴얼, 2만 명의 억류 위구르인에 대한 세부정보, 자오러지 공안부장 등 고위관리의 기밀 연설, 매우 민감한 위치 사진도 있었다.



     
    BBC는 이 파일에 2018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위구르 경찰에 의해 찍힌 5천 장의 사진이 있는데 다른 첨부된 데이터를 사용하면 이 중 최소 2884명이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재교육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나열된 사람들은 중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자발적인 학생이 아니라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감된 사람들은 15세 소녀부터 최고 73세 할머니까지 다양했고 유도 다양했다.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국가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35세 젊은이도 있었고 아들이 술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구실로 수용된 60세 여성도 있었다.
     
    신장은 수십 년 동안 분리주의와 산발적인 폭력, 정부 통제 강화의 악순환을 겪어 왔는데 2013년과 2014년에 베이징과 쿤밍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두 차례의 치명적인 공격 이후에중국 정부의 정책도 극단으로 기울었다.
     
    중국 정부는 이 때부터 위구르 문화 자체를 문제로 보기 시작했고 이후 몇 년 안에 수백 개의 거대한 재교육 수용소를 짓고 위구르인들을 재판 없이 이 곳에 보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사상 교육원이나 직업훈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 국가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강제수용소라는 입장이다.
     

    이번에 해킹된 파일에는 452개의 스프레드시트에서 25만 명이 넘는 위구르인의 이름, 주소, ID가 나왔는데 수십 년 전에 발생한 '범죄로 소급 처벌을 받는 사례가 수 없이 나왔다.
     
    한 남자는 2010년에 할머니와 함께 이슬람 경전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2017년에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58세의 남성은 종교적 극단주의의 영향으로 수염을 기른다는 이유로 징역 16년 11개월에 처해졌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이 남성의 수염을 자르기 전과 자른 후의 사진도 있었다.
     
    신장경찰파일에는 수용소의 모든 지역에서 무장한 경찰관이 일상적으로 활동하고 감시탑에 기관총과 저격총의 배치돼 있으며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총격 살해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수용소 시설 간 이동이나 병원 이송 때 눈가리개, 수갑, 족쇄를 의무적으로 채운다는 내용도 있다.
     



    BBC는 신장경찰 파일이 수용소의 내부 작동 방식을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드러내고 그 규모에 대한 새로운 단서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나온 스프레트시트 대부분은 슈푸로 알려진 신장 남부의 한 현과 관련돼 있다.
     
    젠츠 박사에 의하면 2017년과 2018년에 2만 22천명의 주민이 수용소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는데 성인 인구의 12%에 해당한다. 이를 신장 전체 인구에 적용할 경우 120만 명의 위구르인과 소수 민족이 구금돼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킹된 파일에는 자오커즈 공안부장이 2018년 6월에 신장을 방문했을 때 연설한 내용으로 보이는 기밀 문서도 있는데 그는 여기서 신장 남부에서만 최소 200만 명이 극단주의 사상에 감염되었다고 밝혔다.
     
    파일에서는 최근까지 위구르인들에 대한 강경책을 썼던 신장지역 공산당 전 서기 천취안궈의 2017년 비밀 연설도 나왔다.
     
    그는 고위 군 및 경찰간부들에게 한 연설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5년의 재교육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일단 방출되면 문제가 다시 나타날 것이다. 이 것이 신장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BBC 등은 보도 전에 미국에 있는 중국대사관에 신장경찰 파일에 대한 입장을 물어 "신장과 관련된 문제는 본질적으로 인권이나 종교가 아니라 폭력적인 테러리즘, 급진화, 분리주의에 맞서는 것에 관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번 신장경찰파일 공개가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의 신장 방문 기간에 맞춰 이뤄진 점은 눈길을 끈다.
     
    바첼레트 대표는 2018년 취임 이후 신장지역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제약 없는 접근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다 이번에 조사 형식이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국제인권단체들은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이 중국 정부의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신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바첼레트 대표의 행보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바첼레트 대표는 23일 광저우에서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으로부터 '시진핑의 인권 존중과 보장에 관한 논술 편저'를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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