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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하락세…장기 침체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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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하락세…장기 침체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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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마저 3900선에서 좀처럼 반등 못해
    긴축 기조로 유동성 줄어든데다 루나 사태로 신뢰 줄어들며 악영향
    가상자산업권법, 활성화 기조에서 규제 기조로
    업계 "리먼브라더스 사태 급 리스크는 아냐"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결혼자금으로 쓰려고 모아뒀던 3천만원, 루나 코인으로 다 날렸습니다. 이제 코인은 '손절'합니다"(20일 인터넷 커뮤니티)

    시총 10위까지 올랐던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가 심상치 않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비트코인마저 하락세이고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피해자들은 "속았다"며 코인과의 손절을 선언하고 있다.

    루나·테라 사태 영향으로 침체하는 가상화폐 시장

    연합뉴스연합뉴스
    루나·테라 사태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꾸준히 부진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대체로 3900만원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 이더리움 등 가격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저가 매수세로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4천만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루나·테라 사태 이후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2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사태 여파 장기화 국면 드나…코인 시장 전체 침체기까지

    루나-테라 폭락 손실 투자자, 권도영 CEO 고소. 연합뉴스루나-테라 폭락 손실 투자자, 권도영 CEO 고소. 연합뉴스
    루나·테라 사태 피해자들은 지난 19일 '여의도 저승사자'란 별칭을 가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사태가 코인 가상화폐 시장의 충격파를 넘어 수사 대상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루나는 테라폼랩스가 자매코인인 테라USD(이하 테라)와 함께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테라는 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된 이른바 '스테이블(안정된) 코인'으로, 루나는 테라 가치 유지에 활용한다. 피해 투자자들은 권 대표 등이 투자자들을 모집한 방식이 신규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폰지 사기'와 가깝다고 주장한다.

    검찰 수사 결과 사기 혐의가 인정되면 루나·테라 코인 뿐 아니라 다른 코인들까지 '신뢰 하락'이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루나·테라 사태의 여파가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루나·테라 사태가 가상화폐에 대한 '환상'을 깬 계기가 됐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루나·테라 사태는 가상자산계의 서브프라임 사태로도 평가되며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했다.

    루나 발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비슷한 성격의 알트코인을 매도하면서 시장 전반의 하락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권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보유한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하락세를 가속화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이와 맞물려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전세계의 긴축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줄어드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반등을 맞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업권법을 제정 중인 정부가 '활성화'에서 '관리 및 규제' 기조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는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규제 기조로의 선회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루나의 폭락 사태 초반인 지난 10일 "테라의 폭락은 통화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올해 말까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미래의 혁신이란 이름으로 '종교화'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가상자산업권법을 자본시장법에 준하게 만들고 금융위나 공정위에서 (가상화폐와 거래소들을)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또 자본시장법 안의 플레이어들을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하게 해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전체 침체는 '비약' 주장도…"리먼브라더스 사태 급 아냐"

    '루나 사태' 해결 가능성은. 연합뉴스'루나 사태' 해결 가능성은. 연합뉴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여파가 클 것임에는 동의하면서도 장기적인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루나 사태와 함께 미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다. 그러나 기존 금융사들은 UST를 보유하지 않았고 벤처캐피털 일부는 펀드에 피해가 예상되지만 분산 투자가 되어 있어 펀드 수익율 일부 하락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금융 시스템 전반이 흔들렸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 급의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루나 사태로 인한 가상화폐 시장 불안감은 심리적 요소가 크다" 면서 "제도적인 보완도 중요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해 꾸준히 교육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루나·테라 사태로 오히려 비트코인 등 대장격 가상화폐들의 안정성이 주목받으면서 이들의 위치가 더욱 굳건해 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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