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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친尹·특수통 시대'…김후곤·이원석 검찰총장 부상



법조

    檢 '친尹·특수통 시대'…김후곤·이원석 검찰총장 부상

    칼잡이 특수통 대거 발탁…명암 갈린 추-윤 라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신자용 검찰국장 발탁
    총장 후보군 이원석·김후곤·이두봉·박찬호 등 꼽혀
    이성윤·이정수·이정현·심재철 함께 법무연수원行

    한동훈 신임 법무부장관. 황진환 기자한동훈 신임 법무부장관. 황진환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하루 만에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른바 문재인 정부 추미애·박범계 전 장관 시절 영전한 검사들이 대거 좌천됐고, 윤석열 대통령 측근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주요 보직과 수사 지휘 라인을 모두 장악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특수통' 검사들만을 등용해 윤 대통령의 총장 시절 첫 검찰 인사를 상기하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많은 고검장급 인사들이 물러난 가운데 김후곤 대구지검장과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각각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에 임명되며 공석인 고검장 자리를 채웠다. 두 사람은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신성식 수원고검장 등 이전 정부에서 요직을 꿰찬 '친문(親文)' 검사들은 법무연수원으로 모조리 좌천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정진우 1차장검사를 제외한 2·3·4차장 자리가 모두 바뀌었다. 현직은 지방고등검찰청으로 옮기고 이른바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칼잡이들이 빈자리로 이동했다.

     

    대검 차장 '특수통' 이원석·검수완박 여론전 선봉 김후곤, 고검장 승진

     
    이원석 제주지검장. 연합뉴스이원석 제주지검장. 연합뉴스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신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연수원 27기)이 임명됐다. 향후 중간급 검찰인사에 참여하고 검수완박 후속조치에서 중차대한 역할을 맡아야 해야 하는 자리다. 대검차장에 누가 임명될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 이유다. 이원석 신임 대검 차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함께 손발을 맞췄다. 한 장관과 연수원 27기 동기인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사이다. 하지만 조국 사태 이후 2020년 1월 추미애 전 장관이 취임하자 수원고검 차장, 제주지검장 등으로 연달아 좌천됐었다.
     
    김후곤 대구지검장. 박종민 기자김후곤 대구지검장. 박종민 기자
    이 지검장과 함께 고검장으로 승진한 김후곤 대구지검장(25기)도 주목받고 있다. 이 지검장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빠른 김 지검장은 서울고검장에 임명됐다. 전임이 문재인 정부에서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늘 거론되던 이성윤(23기) 고검장일 정도로 서울고검장은 일선 고검장 자리 중에서도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김 신임 고검장은 지난 4월 촉발된 검수완박 국면에서 각종 매체에 출연해 검수완박 입법의 부당성을 알려오며 여론전을 주도해왔다. 대검 대변인 때부터 차분한 화술로 언론과 소통에 일가견을 보인데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검찰 내부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 모두 검찰 내부의 신망도 두터운 편이어서 이번 인사를 통해 차기 총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임된 이두봉 인천지검장(25기)과 박찬호 광주지검장(26기)과 함께 총장 후보군을 이루게 됐다.
     

    친尹·특수통, 한동훈 검찰 핵심에 전면 배치


     한동훈 장관과 법무 검찰 업무를 주도할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28기)이,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할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29기)가 각각 이동했다. 권순정 부산서부지청장(29기)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보임됐다.
     
    (왼쪽부터)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연합뉴스(왼쪽부터)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연합뉴스
    송경호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석열 중앙지검장 시절 중앙지검 3차장으로 승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총괄했던 인사다. 이후 송 지검장은 여주지청장과 수원고검 검사 등으로 좌천되는 고초를 겪었다.
     
    검찰 인사와 예산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은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도 한동훈 장관이 중앙지검 3차장으로 근무할 때 특수1부장으로 한솥밥을 먹었고 이후 중앙지검 1차장으로 영전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역할을 하며 두각을 드러낸 김후곤 대구지검장(연수원 25기)은 서울고검장에 임명됐다.
     
    한 장관이 취임 즉시 부활시킨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지휘할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29기)이, 서울서부지검장은 한석리 법무연수원 총괄교수(28기)가 자리를 옮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관련 수사가 예상되는 수원지검 수장은 '칼잡이'로 꼽히는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28기)가 임명됐다. 신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29기)가 보임됐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보좌할 중앙지검 차장검사는 1차장을 제외하고 모두 변경됐다. 2차장에는 검수완박 국면에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활약한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경단 부장(31기)이 가게 됐다. 3차장에는 박기동 원주지청장(30기), 4차장은 고형곤 포항지청장(31기)이 보임됐다.
     
    대검찰청 감찰과장도 대거 바뀐다.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중경단 부장(31기)이 감찰1과장, 배문기 인천지검 형사1부장(32기)이 감찰3과장으로 배치됐다. 한동훈 장관의 '입'이 될 법무부 대변인에는 신동원 대검찰청 형사3과장(33기)이 발탁됐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친문 검사들은 대거 좌천성 인사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한 검사들은 일제히 한직으로 내려가며 정권 교체를 실감하게 했다.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26기),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27기), 심재철 남부지검장(27기)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 나가게 됐다.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28기)은 대구고검 차장검사, 신성식 수원지검장(27기)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내려갔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29기)은 대전고검 차장으로 윤석열 라인 검사들과 각을 세워 온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기존 중앙지검 차장들은 박철우 2차장(30기)과 진재선 3차장(30기)이 대구고검 검사로, 김태훈 4차장(30기)은 부산고검 검사로 이동했다. 한 장관과 육탄전을 벌여 재판을 받는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9기)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지만 현재 근무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현주 법무부 대변인(31기)은 진주지청장으로 옮기게 됐다.
     
    구본선 법무연구원 연구위원(23기), 박성진 대검 차장(24기), 권순범 대구고검장(25기), 조재연 부산고검장(25기),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32기)은 사표가 수리돼 의원면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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