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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 쓰레기매립지?…경기·인천 선거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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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에 쓰레기매립지?…경기·인천 선거판 '파장'

    김은혜 "이면 합의 있었나" vs 김동연 "윤석열·김은혜가 해명하라"
    포천시 "사실무근" 즉각 반발…여야 포천시장 후보들도 반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열린 KBS 초청 인천시장후보토론에서 대체 매립지 위치를 종이로 가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천공약 추진현황 점검회의'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KBS 유튜브 영상 캡처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열린 KBS 초청 인천시장후보토론에서 대체 매립지 위치를 종이로 가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천공약 추진현황 점검회의'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KBS 유튜브 영상 캡처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조성될 대체 매립지로 경기 포천을 언급하면서 각 지역 선거판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박 후보는 18일 "수도권매립지의 대체 매립지 위치는 윤석열 대통령과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 "대체 매립지의 정확한 위치는 최초 발언자인 유정복 후보가 더 잘 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2025년 인천 서구의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조성될 대체 매립지에 대해 "경기 북부 포천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경기는 그쪽(포천)에 가서 친환경 (소각재만 묻으면 되고), 인천의 서구 수도권매립지 같이 생활쓰레기나 건설폐기물을 묻을 필요가 없다. 합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포천이 대체 매립지 부지로 확정됐다고 말한 게 아닌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힌 것"이라며 "이것이 실현되면 인천은 영흥에 조성 중인 자체 매립지를 사용하고, 서울·경기는 포천의 대체 매립지를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합의가 이뤄졌다'는 발언은 인천시가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에 2025년 이후 건설폐기물 매립 금지와 2026년 이후 생활폐기물 매립 금지 조치를 합의했다는 의미"라며 "오히려 유 후보는 지난 11일 KBS 토론회에서 '환경부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당시 유 후보는 토론회에서 '수도권매립지 공약 이행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언급하면서 대체 매립지 위치를 종이를 덧대 가린 채 공개했다.

    박 후보는 "유 후보가 지난 12일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도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공약 이행 점검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에 배석했다. 대체 매립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아직 밝히긴 어렵지만, 제가 생각했던 구상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본인의 구상이 포천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께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이날 이같은 내용의 논평을 낸 건 전날 라디오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가 후보가 '경기 포천이 대체 매립지로 합의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등 경기지사 선거까지 논란이 번졌기 때문이다.

    김은혜(가운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8일 포천시 소흘읍사무소 앞에서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 등과 함께 '포천 매립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 측 제공김은혜(가운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8일 포천시 소흘읍사무소 앞에서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 등과 함께 '포천 매립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 측 제공

    김은혜 "이면 합의 있었나" vs 김동연 "진상 드러난 것"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8일 포천시 소흘읍사무소에서 앞에서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 등과 함께 '포천 매립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은혜 후보는 박 후보에게 "환경부, 경기도, 포천시도 모르는 '포천 대체 매립지'를 도대체 누구와 협의했는지 밝혀달라"면서 "만약 근거와 과정을 해명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1390만 경기도민을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도 "경기도민은 같은 당 소속의 김동연 후보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포천 대체 매립지에 대한 이면 합의가 있었다면, 그 의혹에 대해서도 경기도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동연 후보는 선임대변인 논평을 통해 "수도권 매립 대체지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 김은혜 후보가 해명하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방적인 대체지 지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에게 본인이 찾았다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가 어디인지 그리고 대통령실을 비롯한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어디까지 논의했는지 명확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후보는 "유정복 후보가 밝힌 당시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된 이행계획을 김은혜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며 "인수위에서 수도권 매립지 공약 이행 방안을 보고받으면서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에게만 알리고 인수위 대변인 출신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김은혜 후보의 의견을 묻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더욱이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알면서도 포천 지정 의혹의 진상을 밝히라 했던 김은혜 후보 측의 논평 역시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적반하장"이라며 "김은혜 후보는 도민께 백배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포천시 "사실무근" 즉각 반발…여야 시장 후보들도 반대

    포천시도 지난 17일 박남춘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차기 수도권 매립지 후보지에 대해 경기도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로부터 어떠한 제안 또는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시는 "경기도와 환경부에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차기 수도권 매립지가 포천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포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가진 세계가 인정한 수도권 대표 생태관광 도시"라면서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는 15만 포천 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로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강력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윤국 포천시장 후보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로, 포천시와 협의 없이 검토가 이뤄졌다면 정신 나간 짓"이라면서 "포천에는 '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등 세계문화유산이 2개나 있어 쓰레기 매립지 조성은 타당성이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백영현 파주시장 후보도 18일 김은혜 후보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아무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포천을 거론한 것"이라며 "박남춘 후보는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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