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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김환기 '십만 개의 점', 외국에 팔리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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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현장EN:]"김환기 '십만 개의 점', 외국에 팔리면 안 되죠"

    핵심요약

    수집가 안병광 회장이 설립한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맞아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시 열어
    김환기·이중섭·박수근 등 근현대 거장 주요작 140점 집대성

    김환기 / 아침의 메아리 04-VIII-65 / 1965 / 캔버스에 유채 / 177 x 126.5cm. 서울미술관 제공 김환기 / 아침의 메아리 04-VIII-65 / 1965 / 캔버스에 유채 / 177 x 126.5cm. 서울미술관 제공 2012년 8월 29일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서울미술관이 개관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 석파정을 복원하면서 문을 연 이 곳은 지난 10년간 100만 명이 발걸음했다.

    미술관 설립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안병광(66) 유니온약품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주변에서 '2년 안에 미술관 문을 닫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감성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김환기의 '아침의 메아리 04-VIII-65'(1965)를 소장하게 된 뒷이야기를 꺼냈다. "이 작품을 처음 본 순간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큰 그릇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10년 세월은 기쁨과 두려움의 반복이었죠. 앞으로의 10년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하게 된 작품입니다."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가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린다.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근현대 거장 31명의 주요 작품 140점을 집대성했다.

    도상봉 / 정물 / 1954 / 캔버스에 유채 / 72.5x90.5cm. 서울미술관 제공도상봉 / 정물 / 1954 / 캔버스에 유채 / 72.5x90.5cm. 서울미술관 제공이중섭의 '황소'(1953)를 비롯 박수근의 대작 '우물가(집)'(1953),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 미술 교과서 표지인 도상봉의 '정물'(1954), 천경자의 자전적 기록이라 일컫는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등 걸작을 만날 수 있다.

    김환기 / 십만 개의 점 04-VI-73 #316 / 1973 / 면천에 유채 / 263x205cm. 서울미술관 제공 김환기 / 십만 개의 점 04-VI-73 #316 / 1973 / 면천에 유채 / 263x205cm. 서울미술관 제공 이중 '십만 개의 점 04-VI-73 #316'은 전시장 내에 화이트 큐브로 만든 별도 공간을 마련해 배치했다. 안 회장은 "제가 생각하는 김환기 화백의 인생 걸작은 '우주'나 '하늘과 땅'이 아닌 '십만 개의 점'이다. 김 화백의 예술 세계가 응축되어 있다"며 "100억 원이 넘어가는 가격을 듣고 좌절했지만 작품이 외국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자식 같은 소장품을 팔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박수근의 작품이 4점 걸려 있다. '젖 먹이는 아내(모자)'(1958), '여인과 소녀들'(1964), '노상'(1961), '우물가(집)'이 그것이다.

    박수근 / 우물가(집) / 1953 / 캔버스에 유채 / 78.5x99cm. 서울미술관 제공박수근 / 우물가(집) / 1953 / 캔버스에 유채 / 78.5x99cm. 서울미술관 제공
    안 회장은 '젖 먹이는 아내(모자)' 구입 과정을 설명했다. "2002년 '한국의 화가 박수근' 전시에서 이 작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림 안에서 마디 굵은 손으로 주름진 일생을 일구며 사셨던 어머니가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곧이어 그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읊었고 눈시울이 붉어지는가 싶더니 애써 눈물을 참았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하략)

    한묵 / 푸른 나선 / 1975 / 캔버스에 아크릴 / 198x153cm. 서울미술관 제공한묵 / 푸른 나선 / 1975 / 캔버스에 아크릴 / 198x153cm. 서울미술관 제공출품작 중 '아침의 메아리 04-VIII-65', 도상봉의 '국화'(1973), 한묵의 '푸른 나선'(1975), 황영성의 '소의 침묵'(1985), 정상화의 '무제 12-3-5(2012)는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한다.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100호~300호에 달하는 대작들이다.천경자 /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 1976 / 종이에 채색 / 130x162cm. 서울미술관 소장천경자 /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 1976 / 종이에 채색 / 130x162cm. 서울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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