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과학기술과 경제의 복합체가 된 해외 첨단복합의료단지
세계 각국이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첨단 기술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1990년부터 BT·IT·NT를 21세기 3대 기술로 선정하여 연방 정부 및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고, 일본은 2010년까지 ''생명공학산업기술 국가전략''을 마련한다.
또 유럽은 첨단 사업분야에 대한 EU 차원의 지원에 나서 투자와 관심만큼이나 활발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 중 각국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융복합연구''로 우리나라도 올해 첨단 의료기기, 신약개발, 첨단 의료기술 서비스 등 산학연 협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첨단 의료복합단지 개발을 앞두고 있어 산업전반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첨단 의료복합단지는 의료분야 제품화와 서비스화를 위해 임상과 제약, 의료기기, 병원과 인력을 지역적으로 집적시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만큼의 산업규모의 성장을 촉발시켜야 하므로 입지선정이 중요과제라 할 수 있다.
◈ 일본의 ''고베 의료산업도시'' 고베 의료산업도시는 고베시 고베만의 2차 매립지인 인공섬(포트 아일랜드)에 의료관련 산업을 집적시켜 첨단의료기술연구 개발거점으로 특화 시키기위해 1998년부터 고베시와 일본정부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첨단의료센터'', ''물리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 종합연구센터'', ''고베임상연구정보센터'' 등 11개 시설이 가동되고 있으며, 일본 국내외 124개의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기업 등이 진출하여 3천여 명의 관련 인력이 연구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문부과학성의 ''지적 클러스터 창출사업'' 및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3
고베시가 의료산업도시의 핵심 정책 사업지로 선정된 이유는 고베시가 교토, 오사카 고베대학을 비롯한 다수의 대학과 국립순환기병센터, (재)오사카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전통적 제약산업 및 신규산업은 물론 일본에서 유일하게 생명과학분야의 연구 및 산업관련 기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또 고베항, 고베공항, 고속도로, 간사이국제공항 등 우수한 접근성을 가진 인프라와 풍부한 의료 관련 기술 자원, 기계금속광학, 전자, 화학공업, 신소재관련 산업의 집적지인 점 등이다.
고베 의료산업 도시는 ''첨단의료센터''와 ''메디컬비지니스서포트센터'', ''트레이닝센터''로 구성되었고, ''첨단의료센터''는 제1급의 임상연구·의료기관에 따른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의 연구개발 기능을 하고 치료의 효험 등 임상연구전반의 지원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메디컬비지니스 서포트센터''는 의약과 기기 등 기술 및 의료 경제학적 평가와 보급, 산업화를 지원할 수 있는 인큐베이션과 비즈니스 지원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트레이닝센터''는 인재육성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고베의료 산업도시는 단순한 의료관련 산업의 거점이 아니라 기초연구부터 임상응용, 산업화까지 일체화된 체계를 만들어 기존산업의 고도화와 고용의 확보에 따른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국가의 지원기관과 기업이 한곳에 모여 융합의 시너지를 만들고 체계화에 따른 스피드가 고베 의료산업도시 성공 포인트가 된 것이다.
고베 의료산업도시는 이같이 중핵적인 시설과 기능을 중심으로 의료관련 기업을 집적시키고 산업으로 파급시키는 ''경제 효과 극대화''의 대표가 되고 있다.
4
◈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단지 미국의 ''텍사스 메디컬센터'' 1945년 보통의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 불과했던 텍사스 메디컬센터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1000에이커(약 4백만 ㎡) 달하는 거대한 의료 단지로 성장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이나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국내 유명 인사들이 치료받는 곳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M.D.앤더슨암센터로 널리 알려진 텍사스 메디컬센터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위치해 14개 병원, 수많은 리서치 센터, 의학과 간호학교들이 들어서 있다.
[BestNocut_L]텍사스 메디컬센터가 세계적인 의료단지로 성공한 것은 연구와 의료기관, 학교를 집결하여 의료집약 센터를 구축한 청사진에 있다.
M.D.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한 유명 의료기관과 간호대학 등 총 47개의 의료 관련 기관들을 접목하여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했다. 인구 350만 명 정도가 서울 크기 만한 곳에 살면서 도시 건물의 절반 이상을 의료·서비스와 연관시켰다.
6000개 이상의 병상에 4000명 이상의 의사와 1만 명 이상의 간호사들이 배치되어 있고, 환자만도 연간 550만 명에 이른다. 의료복합단지로 파생되는 취업인력도 7만 명이 넘는고 의학도들도 11만 명 이상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환자가 모여드니 자연히 의료관광이나 호텔사업이 발달하고, 우수 의학도의 결집은 교육사업으로 연계돼 경제 규모를 증폭시켰다. 텍사스 메디컬센터는 도시 전체를 첨단 의료기술산업 도시로 특화시켜 의료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이 됨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 해외 성공 모델의 축소판, 충북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설계도
2
일본, 미국 의료복합단지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국내 첨단복합단지 후보지인 충북 오송의 입지 조건과 많은 유사함을 찾을 수 있다.
충북의 오송과 오창에는 식약청을 비롯한 핵심 정부기관들이 입주 예정이며, 대덕단지와 오송-오창을 연결할 수 있는 집적화된 아이디어 창출까지 가능하다.
국가가 조성한 국내 유일의 바이오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작년에 준공식을 갖고 건설 중에 있으며, 6개 국책기관이 2010년까지 준공완료를 계획하고 있다.
5개의 생명산업지원센터, 국내 유수의 52개 의약업체가 입주계약을 체결해 정부기관과 기업이이미 집결되고 있어 일본의 일체화된 단지 조성과 흡사하다.
충북 오송의 준비된 단지와 인프라를 이용하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데 5천억원의 투자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또한 오송, 오창지역은 국토의 중심으로 전국 어디서나 최단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하여 의료분야의 국제화가 가능해 미국의 경제 복합체 모델처럼 첨단의료산업 비즈니스와 바이오, 경제는 물론, 관광, 서비스 산업의 국제화까지 이루어 낼 수 있어 경제 파급력 또한 무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시너지 만드는 집약단지 조성 성공 좌우
일부에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에 있어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산 조정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개발이나 의료기기 개발은 임상시험센터의 안전성과 효능 검사를 거쳐야 하고 이후 생산에 있어 연계가 가장 중요하므로, 분산 배치는 시너지를 낳을 수 없다.
또한 바이오신약과 의료기기산업을 근간으로 의료관광산업 등으로의 파급 효과를 축소시켜, 결국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본질적인 목적인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의료관련 인프라를 군데군데 흩어놓기보다 집적화가 가능한 곳을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