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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종범 돌풍?' 그 천재 아들, 신인 때 시범경기는 어땠나



야구

    '제2의 이종범 돌풍?' 그 천재 아들, 신인 때 시범경기는 어땠나

    '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올해 시범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모으는 KIA  신인 내야수 김도영. KIA'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올해 시범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모으는 KIA 신인 내야수 김도영. KIA
    프로야구 KIA 신인 내야수 김도영(19) 돌풍이 거세다. '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이 올해 시범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도영은 17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 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정교함은 물론 안타 2개가 2루타일 만큼 파워도 선보였다.

    시범 경기지만 심상치 않다.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린 김도영은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도루도 2개를 뽑아내 빠른 발과 주루 센스도 입증했다.

    KIA가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한화)를 포기하고 김도영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김도영은 타격과 주루, 수비 등 5툴 플레이어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 KIA의 1차 지명 선수로 계약금 4억 원을 받고 입단했다. '타이거즈의 전설' 이종범 LG 코치처럼 호랑이 군단의 특급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시범 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까지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상대 투수들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구종과 컨트롤을 점검하는 기간이지만 정규 리그에 들어가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팀의 분석에 따라 약점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고교 졸업생이 곧바로 프로 선배들의 공을 자신감 있게 받아친다는 점은 역시 예사롭지 않은 자질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돼 투수들에게 적잖게 유리해진 상황임에도 맹타가 나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김도영은 정규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최근 걸출했던 신인들의 시범 경기 성적을 비교해본다면 참고가 될 만하다.

    키움 이정후(왼쪽)가 프로 신인이던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첫 공식 훈련에서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포즈를 취한 모습. 이한형 기자키움 이정후(왼쪽)가 프로 신인이던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첫 공식 훈련에서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포즈를 취한 모습. 이한형 기자
    이 코치의 천재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정후(24·키움)가 좋은 비교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신인이던 2017년 시범 경기부터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12경기 타율 4할5푼5리(33타수 15안타) 4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시범 경기의 상승세를 몰아 이정후는 정규 리그에서 144경기 전 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득점(111개), 안타(179개) 모두 3위에 오른 이정후는 아버지 이 코치도 받지 못한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듬해 입단한 또 한 명의 대형 신인 강백호(21·kt)도 시범 경기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6경기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볼넷 4개를 골라내 출루율이 4할5푼5리나 됐다.

    강백호도 2018년 정규 시즌에서 138경기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 108득점(6위)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역시 이정후에 이어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kt 강백호가 소감을 말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kt 강백호가 소감을 말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
    첫 시즌을 훌륭하게 보낸 이정후와 강백호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이정후는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3할6푼)에 오르며 이 코치(1994년 타율 3할9푼3리)와 함께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 진기록을 세웠다.

    강백호는 지난해 안타(179개), 타점(102개) 2위의 불방망이로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둘은 나란히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에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힘을 보탠 이정후는 강백호와 함께 2019년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해 준우승을 거뒀다.

    김도영에게는 사실 시대와 상황이 완전히 달랐던 이 코치보다  이정후, 강백호가 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두 선배처럼 시범 경기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여세를 정규 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시범 경기도 김도영은 아직 4경기만 치렀다. KIA는 11경기를 더 소화해야 한다. 과연 김도영이 남은 시범 경기도 훌륭하게 소화해 정규 시즌에서 활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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