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리조트 스롱 피아비(왼쪽), 홍진표가 15일 웰컴저축은행과 프로당구 팀 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 4세트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프로당구(PBA) 팀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블루원리조트가 벼랑 끝에서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주장 엄상필과 함께 팀을 구했다.
블루원리조트는 15일 밤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1-22' 파이널 4차전에서 웰컴저축은행에 4 대 0 완승을 거뒀다. 4승을 먼저 거두면 이기는 시리즈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후기 통합 1위인 웰컴저축은행은 파이널 직행과 함께 상위팀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시리즈에 돌입했다. 1차전 패배 뒤 2승을 따내며 3승 1패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블루원리조트에 일격을 당했다.
후기 리그 우승팀이자 시즌 종합 3위인 블루원리조트는 기사회생했다. 4위 NH농협카드와 준플레이오프, 2위 크라운해태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바닥이 난 체력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블루원리조트는 주장 엄상필과 강민구가 나선 1세트 남자 복식에서 힘을 냈다. 3차전까지 내리 패배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서현민을 상대로 4이닝 만에 15 대 5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여자 단식에서 스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세트 초반 부진했던 스롱은 16이닝 접전 끝에 김예은을 상대로 11 대 10, 역전승을 거뒀다.
최강 쿠드롱과 주장 대결에서 승리한 엄상필의 경기 모습. PBA기세가 오른 블루원리조트는 3세트 남자 단식에서 엄상필이 다시 힘을 냈다. 쿠드롱과 주장 대결에서 난구를 슬기롭게 해결하며 10이닝 만에 15 대 9로 이겼다.
4세트 혼합 복식에서 스롱이 홍진표와 경기를 매조졌다. 비롤 위마즈(터키)-차유람을 상대로 1이닝 5점을 내줬지만 2이닝에서 7점을 합작, 분위기를 바꾸며 7이닝 만에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승리의 주역 스롱은 "너무 긴장해서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공 하나하나 시도할 때마다 너무 떨렸는데 큐를 고정하는 브릿지까지 흔들리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평소엔 잘 맞던 공도 잘 맞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과감한 시도보다는 안전한 샷을 위주로 시도하다 보니 경기가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힘들어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스롱은 "5일 연속 하루 2경기씩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오늘은 일어나니까 온몸이 아프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래도 주장 엄상필 오빠가 '져도 박수 치고 즐기자'고 격려했다"면서 "4차전에서 그런 분위기로 경기를 하다 보니 진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다. 스포츠에서 멘털 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달았다"고 분석했다.
승리를 거둔 블루원리조트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PBA
4세트 홍진표와 호흡에 대해서 스롱은 "다른 팀들과 달리 서로 대화가 없으니 주위에서 '싸운 부부 같다'고 농담하더라"면서 "사실 의논을 하면 시간이 촉박해서 오히려 더 힘들어서 홍진표 오빠는 '너 편한 대로, 자신 있게 치라'라고 믿어준다"고 비결을 들려줬다. 이어 "홍진표 오빠는 늘 팀 훈련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와서 훈련하는데 부진했을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오늘 정말 잘해주셔서 내가 다 기뻤다. 본받을 점이 정말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16일 5차전에 대해 스롱은 "솔직히 정말 우승하고 싶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팀은 승패를 떠나서 즐기고 웃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후회 없이 크게 응원하고, 후회 없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이널 5차전은 16일 오후 3시 30분 펼쳐진다. 웰컴저축은행이 승리할 경우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블루원리조트가 이기면 3승 3패 동률을 이뤄 오후 9시 30분부터 최종 6차전을 벌인다. 파이널은 PBA & GOLF, SBS 스포츠, MBC 스포츠플러스, IB 스포츠 등 TV와 유튜브(PBA TV), 네이버, 카카오티비,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