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1. 오늘부터…"QR 안 찍어도 돼요"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방역 패스가 넉 달 만에 폐지됐습니다. 한 달 뒤부터 시행하려던 청소년 방역 패스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역시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는 식당과 카페 등에 들어가도 QR코드를 찍거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부가 방역 패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은 음성확인서 발급에 따른 일손 부족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잠정 중단이라고 했지만 다시 시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 패스 중단을 환영한다며 이참에 영업시간 제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엇갈립니다. 이제 방역패스는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중단하는게 맞다는 의견 속에 일부 시민들은 감염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2. 러-우크라 첫 대면협상…대화 뒤에선 공격강화
(벨라루스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침공 닷새 만에 우크라이나와 처음 만나 5시간 동안 회담했습니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양측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의제를 확인했습니다. 또 며칠 안에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회담 후 러시아를 향해 "자신들이 시작한 파괴적인 과정에 대해 극도로 편향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침공 원인을 우크라이나에 돌리고 나토 가입 포기를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성향 분리주의자들의 본거지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모두 철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까지 최소 1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숨지고 1684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러시아는 필사의 항전을 벌이는 우크라이나에 막혀 고전하고 있지만, 수도 키예프 포위를 위해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전망했습니다.
3. 돈 줄 막힌 러시아 경제 '휘청'…루블화 가치 폭락
미국 재무부가 강력한 대러 제재를 오늘 추가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보관중인 자산 수천억달러와 국부펀드 6500억달러를 동결시켰습니다. 미국정부는 지금까지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자산의 절반 정도가 묶일 걸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수행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푸틴 대통령에 실질적 타격이 예상됩니다. 영국은 오늘 러시아 선박 입항 금지와 러시아와 거래한 3자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제재안을 추가로 쏟아냈습니다. 미국,영국은 러시아 소유의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도 중지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경제를 고사시키겠다는 복안에 러시아에는 당장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폭락한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를 20%대로 인상했지만 현금 인출 사태를 막진 못하고 있습니다. 달러품귀와 물가급등, 그로인한 사재기로 국민들 실생활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국가부도 그림자도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우리 정부도 대러 제재 적극 동참 쪽으로 태세를 바꿨습니다. 우선 수출통제 허가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이 중단됩니다. 또 비전략물자 중에서도 미국이 독자적 수출통제 품목으로 정한 반도체·정보통신·항공우주 등 57개 품목에 대해서는 조치 사항을 검토 중입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즉 스위프트 배제에도 동참해 러시아 은행들과의 금융거래를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결제와 현지 주재원, 유학생들의 송금 중단 등도 불가피해 정부는 관련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다.
4. 경남 합천 산불, 경북 고령까지 번져…소방동원령 1호 발령
경남 합천군 율곡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것은 어제 오후 2시 10분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북쪽 방향으로 번지더니 경북 고령군까지 확대됐습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헬기 20여대와 인력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강풍과 연무, 고압선으로 인해 주불을 잡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도 동원령 1호 발령과 대응 2단계로 격상해 인근 시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이번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합천과 고령 주민 2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요양시설 입소자 60여 명도 소방버스 등을 이용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습니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진화헬기 40여대를 투입해 정오 전까지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현지 날씨도 오전까지는 약하지만 비가 내려 산불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합천 해인사까지도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어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남 합천군에서 발생한 산불 영상. 28일 오후 7시. 경남소방본부 제공 5. '외국어 관심 없다'던 미국서…오겜 3관왕 수상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오징어 게임이 3관왕을 수상했습니다. 배우 이정재 씨와 정호연 씨가 각각 남녀주연상을 받았고, 출연 배우들은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에 선정됐습니다. 시상대에 올라간 이정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긴장한 탓에 써온 수상 소감도 내려놓을 정도였습니다. 데뷔작으로 상까지 받게 된 정호연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호명 후에도 한참을 앉았다가 시상대로 갔습니다. 두 사람이 받은 미국 배우조합상은 16만 명이 가입한 미국 배우조합에서 주최하는 상으로 올해로 28회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윤여정 배우가 '미나리'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재작년에는 '기생충'이 대상 격인 앙상블상을 받았습니다. 비영어권 TV 드라마가 미국 배우조합상을,더욱이 남녀 주연상을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미국은 외국어에 대해 원래 관심이 없는 나라인데, 그렇게 이례적인 일이 나타날 정도로 한국 드라마나 오징어게임이 미국에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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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8' 이재명-윤석열, 최대 격전지 서울서 대격돌
# 대러 제재에 주한러시아 대사 "남북러 사업에 도움 안돼"
#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건조 해소엔 역부족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 오늘은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삼일절입니다. 거리에 나부끼는 태극기도 한 번 보시면서 편안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